골프존커머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서 기대 못 미친 듯
라이온하트, 다음달 청약 철회키로…올해 들어 IPO 줄줄이 취소
증시 찬바람에 골프존커머스·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IPO 철회(종합)
약세장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했다.

골프존커머스는 13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공시했다.

게임 '오딘'의 개발사이자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골프존커머스는 지난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부진한 결과를 받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 희망 범위(1만200∼1만2천700원) 하단 이하에서도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투자자들은 증시 침체 상황 속에 경기 둔화로 골프산업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함께 카카오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지며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카카오 계열 상장주 주가가 연일 최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도 상장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4개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36조3천906억원으로 작년 말 108조2천432억원과 비교해 66% 감소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제시한 공모가는 3만6천∼5만3천원이고,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3조∼4조5천억원이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인 9월 30일에는 증시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10월 들어 증시 상황이 너무 급변했다"며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증시 입성 포기로 안 그래도 얼어붙었던 IPO 투자심리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