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임대항공기 상당수 반납…"국내 노선 더 줄어들 수도"
국제선 재취항에 부족해진 항공기…지방공항 국내선 축소로 불똥
'코로나19 터널'을 견뎌낸 항공업계의 국제선 복원으로 인한 항공기 부족 현상이 지방공항 국내선 노선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동계기간 무안공항 국내선 노선이 줄어든다.

감편안에 따라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 횟수는 주 3회에서 금·일요일 주 2회로 감소한다.

여수공항에서는 김포와 제주 노선을 하루 1편씩 운항 중인 제주항공의 철수가 예정됐다.

철수 시기는 미정이나 제주항공이 여수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 김포는 하루 4편으로, 제주는 하루 2편으로 줄어든다.

국내선 감편 움직임은 전남권만의 특수 상황이 아닌 전국 지방공항 공통 현상이다.

국제선 증편과 운항 재개로 항공기가 부족해지면서 지방공항 국내선을 줄이는 재배치가 일제히 이뤄지게 됐다.

실제로 무안공항의 경우 이번 동계 기간 베트남·일본·태국 등 3개국을 오가는 국제선 8개 노선이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항공사가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려면 공항별 배분받은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의 80% 이상을 사용해야만 권한이 유지된다.

슬롯 관련 규정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유예됐고, 이번 동계기간부터는 정상화돼 항공사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은 임대차 방식으로 운용한 항공기의 상당수를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약 연장 없이 반납해 비행기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항공사가 운용한 항공기는 총 500여 대인데 이 중 약 400대가 임대차 계약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기가 부족하다 보니 국내선을 빼서 채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항공기 숫자가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과 연계한 김포와 제주를 빼면 전부 적자 노선이라 국내선 노선 감편 움직임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