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② 전국 8개 지자체 '은둔 조례'…차츰 피어나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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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8곳·'고립 청년' 8곳 조례 제정…민간단체도 활동
"민관·지역 경계 넘어 자원 확충해야", "실태조사·전문가 양성 시급"
[※ 편집자 주 = 은둔형 외톨이는 방이나 집 안에만 머물며 외부와 단절된채 사회 활동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보다 먼저 심각성을 인지한 일본의 '히키코모리'라는 용어가 더 친숙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광주시에서 2019년 10월 15일 처음으로 지원 조례를 제정한 뒤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 관심은 차츰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첫 조례 제정 3년을 맞아 은둔형 외톨이 실태, 지원 상황, 과제 등을 담은 기사를 3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는 지난 5월 광주 북구 중흥동 한 건물에 자리를 잡고 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14일에는 개소식과 함께 은둔형 외톨이 가족들과 간담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활동 소식을 알린다.
지원센터는 상담, 교육, 방 탈출 도전 등 프로그램으로 탈 은둔을 돕는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이바쇼(공간), 셰어하우스 등 은둔형 외톨이 전용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희망한다.
상근자 3명뿐인 기관이지만 은둔형 외톨이만을 위한 전국 최초 공공센터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시사하는 바는 크다.
민간 상담소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했던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행정에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지원센터는 현재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 등 25건 사례를 상담·관리하고 있다.
개소 사실을 알고 찾아온 가족 또는 복지관이나 행정복지센터 등 기관을 통해 연결됐다.
상담가들은 넘치는 현장 수요를 체감했다.
최근 20명을 모집한 실무자 교육 신청은 순식간에 마감됐다.
복지관, 복지센터, 학교 밖 청소년센터 등 관계자들도 업무 중 접한 은둔형 외톨이의 관리 필요성과 전문성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지원센터는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토대로 설립됐다.
조례는 제정 3년(15일)을 맞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검색 결과 광주시, 전남도, 부산시, 광주 남·동구, 서울 노원·은평구, 경북 안동시 등 8개 광역·기초 단체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 또는 재활 촉진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시, 제주도, 서울 성동·성북·양천구, 대전 서구,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등 8곳은 고립 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는 공통적으로 기본계획 수립, 직업 훈련과 취업 관련 지원, 상담·활력 조성 활동 등을 요구한다.
곳에 따라 실태조사, 지원센터 설치, 평생교육 지원, 부모 지원 등 내용도 담았다.
부산시는 광주시에 이어 실태 조사를 진행해 최근 중간 보고회도 열었다.
당사자 597명, 가족 213명을 대상으로 인구 특성, 은둔 기간·계기 등을 분석했다.
실질적 지원에서는 서울시가 가장 활발하다.
서울시는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에만 머무는 은둔 청년 1천200명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고립 은둔 청년 298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대상을 약 4배로 늘렸다.
지난해 개발한 '사회적 고립척도'를 활용해 개개인의 고립 정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다음 달 고립 은둔 청년 지원사업 모형 개발 연구 용역을 마친 뒤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그동안 은둔형 외톨이 지원은 일본의 '히키코모리' 현상에서 자극받은 민간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일본 사회적 기업의 한국법인 K2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대표적이었지만 지난해 말 재정적 문제로 폐업했다.
이 법인 일부 직원은 법인 '안무서운회사'를 신설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한국 은둔형외톨이 지원연대도 발족했다.
정서 지원, 대안학교, 자조 모임, 전문인력 양성, 방 탈출 지원 서비스 등을 맡은 기관·단체들이 참여했다.
다만 대부분 서울, 경기에 편중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사례를 다루기는 어렵다.
전국 단위 실태 조사와 함께 공공·민간, 지역 간 경계를 넘는 자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상빈 광주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연령별 인구의 몇 퍼센트가 지원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전문가도 없다"며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황 조사, 전문가 양성을 먼저 해야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민관·지역 경계 넘어 자원 확충해야", "실태조사·전문가 양성 시급"
[※ 편집자 주 = 은둔형 외톨이는 방이나 집 안에만 머물며 외부와 단절된채 사회 활동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보다 먼저 심각성을 인지한 일본의 '히키코모리'라는 용어가 더 친숙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광주시에서 2019년 10월 15일 처음으로 지원 조례를 제정한 뒤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 관심은 차츰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첫 조례 제정 3년을 맞아 은둔형 외톨이 실태, 지원 상황, 과제 등을 담은 기사를 3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는 지난 5월 광주 북구 중흥동 한 건물에 자리를 잡고 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14일에는 개소식과 함께 은둔형 외톨이 가족들과 간담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활동 소식을 알린다.
지원센터는 상담, 교육, 방 탈출 도전 등 프로그램으로 탈 은둔을 돕는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이바쇼(공간), 셰어하우스 등 은둔형 외톨이 전용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희망한다.
상근자 3명뿐인 기관이지만 은둔형 외톨이만을 위한 전국 최초 공공센터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시사하는 바는 크다.
민간 상담소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했던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행정에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지원센터는 현재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 등 25건 사례를 상담·관리하고 있다.
개소 사실을 알고 찾아온 가족 또는 복지관이나 행정복지센터 등 기관을 통해 연결됐다.
상담가들은 넘치는 현장 수요를 체감했다.
최근 20명을 모집한 실무자 교육 신청은 순식간에 마감됐다.
복지관, 복지센터, 학교 밖 청소년센터 등 관계자들도 업무 중 접한 은둔형 외톨이의 관리 필요성과 전문성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지원센터는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토대로 설립됐다.
조례는 제정 3년(15일)을 맞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검색 결과 광주시, 전남도, 부산시, 광주 남·동구, 서울 노원·은평구, 경북 안동시 등 8개 광역·기초 단체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 또는 재활 촉진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시, 제주도, 서울 성동·성북·양천구, 대전 서구,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등 8곳은 고립 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는 공통적으로 기본계획 수립, 직업 훈련과 취업 관련 지원, 상담·활력 조성 활동 등을 요구한다.
곳에 따라 실태조사, 지원센터 설치, 평생교육 지원, 부모 지원 등 내용도 담았다.
부산시는 광주시에 이어 실태 조사를 진행해 최근 중간 보고회도 열었다.
당사자 597명, 가족 213명을 대상으로 인구 특성, 은둔 기간·계기 등을 분석했다.
실질적 지원에서는 서울시가 가장 활발하다.
서울시는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에만 머무는 은둔 청년 1천200명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고립 은둔 청년 298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대상을 약 4배로 늘렸다.
지난해 개발한 '사회적 고립척도'를 활용해 개개인의 고립 정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다음 달 고립 은둔 청년 지원사업 모형 개발 연구 용역을 마친 뒤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그동안 은둔형 외톨이 지원은 일본의 '히키코모리' 현상에서 자극받은 민간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일본 사회적 기업의 한국법인 K2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대표적이었지만 지난해 말 재정적 문제로 폐업했다.
이 법인 일부 직원은 법인 '안무서운회사'를 신설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한국 은둔형외톨이 지원연대도 발족했다.
정서 지원, 대안학교, 자조 모임, 전문인력 양성, 방 탈출 지원 서비스 등을 맡은 기관·단체들이 참여했다.
다만 대부분 서울, 경기에 편중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사례를 다루기는 어렵다.
전국 단위 실태 조사와 함께 공공·민간, 지역 간 경계를 넘는 자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상빈 광주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연령별 인구의 몇 퍼센트가 지원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전문가도 없다"며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황 조사, 전문가 양성을 먼저 해야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