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을 당국에서 인가받고 운영하는 과정까지 은행이나 증권사와의 협력은 당연한 겁니다. 증권형토큰(STO) 시장에서 이런 협력관계가 제도화되면서 안착하고 있다는 게 큰 변화입니다.”

예창완 대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증권형토큰,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 투자 필요"
국내 최초의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거래소인 카사코리아의 예창완 대표는 12일 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DABS는 국내에서 발행된 첫 STO 사례로 꼽힌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처분 수익을 5000원 단위로 증권화해 카사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소수 건물주나 올리던 건물 관련 수익을 일반 개인투자자도 거둘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통 금융권도 STO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카사코리아의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하나은행은 카사코리아가 금융위원회로부터 DABS 공모·유통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을 때부터 투자자 예탁금을 관리해왔다. 지난 5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카사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DABS 매매 플랫폼 운영부터 부동산 상장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예 대표는 “두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DABS 운영 경험을 바탕 삼아 싱가포르에 진출했다”며 “싱가포르통화청(MAS)에서 대체거래소 라이선스를 취득해 해외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삼정KPMG 상무도 STO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들며 “암호화폐 시장의 부진에도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STO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비유동성 자산을 토큰화·증권화할 수 있다”며 “부동산, 지식재산권, 천연자원 등 기관투자가에만 갔던 투자 기회를 개인들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전통 금융권이 이런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게 큰 허들”이라며 “(블록체인업계와의) ‘협력적 경쟁’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