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중한 문화유산 보존·관광명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화제를 모은 경남 창원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12일 열렸다.

창원시는 이날 오후 2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인근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기념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팽나무는 학술적·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주변 경치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널리 알려졌다.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팽나무는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높이가 16m, 일반 성인의 가슴 높이(약 1.2m 기준) 둘레가 6.8m에 달한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 폭은 27m 정도다.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기념행사는 창원시 교향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팽나무 영상 상영, 기념사, 축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창원시에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바이올린 연주를 팽나무 앞에서 재연하는 행사도 이뤄졌다.

창원시는 드라마 속 소덕동 이장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정규수씨에게 북부리 명예 이장 위촉장도 수여했다.

마을 곳곳에는 북부리 마을 주민인 윤소정 작가의 고래 그림 벽화와 동부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유명 작가들이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며 그리 작품들도 전시됐다.

홍남표 시장은 "창원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천연기념물 지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돼 기쁘다"며 "북부리 팽나무가 창원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