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행사 친일 논란엔 "유념"…'정진석 발언'엔 즉답 회피
野, 서울시 국감서도 '친일 공세'…일왕옷 대여행사 질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친일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시가 관련된 '친일 논란'을 거론하며 오세훈 시장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서울시가 광화문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가 경복궁을 가로막고 있고 일장기가 연상되는 그림을 전시했다.

부적절한 전시이고 혈세 낭비"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 시장은 "바로 그날로 (작품을) 내렸다.

상징성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면서도 "작가는 아주 억울해한다.

작가 설명을 들어보면 다 의미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오 의원은 "지금까지도 국민 비판을 100% 수용하지 않았다"며 "광복절 가까운 시기에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시장으로서 국민께 유감을 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울시가 지난달 주최한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왕과 일제 강점기 일본 헌병의 제복을 대여했던 일을 지적하면서 "한 달 만에 또 문제가 불거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서울시 책임이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서울시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지만 뒤늦게 논란이 된 뒤였고, 서울시가 현장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특정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논란이) 반복되면 인식이나 원인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같은 당 이형석 의원도 "광화문은 역사적 공간"이라며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위 파악과 함께 두 사건 이후 서울시가 오해받을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라고 특별히 지시했다"며 "(지적한 내용을)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에게 "같은 정당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동의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 시장은 "그렇게는 말씀드릴 수 없다.

발언과 논쟁을 보면서 역사 해석에 있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영환 의원 역시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꼬집으며 "광화문광장에 일장기가 내걸리고 독도 근처에 욱일기 달고 와서 훈련하고, 여당 대표가 이완용 같은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에 "그 부분은 제가 답변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