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확대 후 줄소환 앞두고 수도권 검찰청 검사 2명 파견받아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추가 인력을 지원받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팀 인력 보강…수사 속도 전망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전날 수도권 검찰청 소속 검사 2명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에 파견했다.

성남FC 의혹을 수사 중인 성남지청 형사3부는 당초 검사 4명을 투입해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경찰이 혐의 없다고 판단한 기업들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부서 인력 6명을 모두 동원해왔다.

후원금 의혹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분석해야 할 압수물 분량이 방대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줄소환도 예상되면서 이번 파견 인력으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천여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외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농협은행,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지난달 13일 두산건설만 검찰에 송치했다.

두산건설이 받은 특혜는 당시 성남시가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로써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제3자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네이버, 차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공소장에 이재명 대표와 전 성남시 정책실장인 정진상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혹을 제3자뇌물 사건으로 수사 중인 검찰은 B 전 팀장이 당시 이 시장과 정 실장의 지시를 받아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SNS에 "성남시 소유인 성남FC가 용도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고 가정해도 시민의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