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해발 고도 1천187→1천183m…복원 앞두고 옛 모습 확인 필요
"1966년 방공포대 주둔 전 무등산 천왕봉 사진 찾습니다"
방공포대 이전, 상시개방과 함께 추진될 무등산 정상부 복원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최정상인 천왕봉 고도가 4m 낮아졌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황에서 방공포대 주둔 이전 원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천왕봉 등 무등산 정상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등 기록물을 찾고 있다.

군부대 이전을 앞장서 추진해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66년 방공포대가 주둔하기 전 천왕봉 사진을 '공개수배' 했다.

송 의원은 "무등산 3봉(천·지·인왕봉) 중 가장 높은 천왕봉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없어 복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중 누군가는 사진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2016년 11월 발표한 '무등산 군부대 주둔지역 복원 종합계획' 연구 결과에서는 1천187m로 알려진 천왕봉이 4m가량 깎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연구진은 무등산 정상부 공군부대 안에 위치정보 시스템(GPS) 장치를 설치하고 3차례에 걸쳐 천왕봉 해발 고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1천183m로 동일하게 측정됐다.

무등산 천왕봉의 공식 고도는 1930년에 작성된 지적도를 따르고 있으며, 이를 기억하려고 광주에서는 1187번 시내버스가 도심과 무등산을 오가기도 한다.

연구진은 과거 측정 기록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정상부 훼손이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출범할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문헌 조사 등을 통해 기록물을 찾기로 했다.

방공포대 이전을 위한 민관군 협의체 활동을 뒷받침할 TF는 군부대 이전 추진반, 상시개방반, 정상복원반 등 3개 과제별 실무 절차를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