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弗 횡보…금과 동조화 현상
Fed 움직임 따라 변동성 확대
금리인상 종료돼야 안정 찾아
美증시와 동반하락에 힘 실려
회의론자 "5000弗로 내려갈 것"
"15% 이상 하락 없을 것" 전망도
비트코인이 수개월째 2만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손실을 크게 본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외면하면서 연초 대비 현물 거래량은 반토막 났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현상’ 탓에 투자자금 유입이 줄어든 지 오래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롱’과 ‘숏’에 베팅한 전문투자자들 간 투기장에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만달러 횡보한다지만…Fed가 변수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4만달러 선을 지키던 비트코인은 5월 9일 루나 사태가 터지면서 3주 만에 2만달러까지 내려앉았다. 6월 19일 이후로 줄곧 2만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호조를 보이는 와중에도 2만4433달러까지 반등하는 데 그쳤다.
비트코인이 횡보를 이어 나가자 최근 들어 금과의 동조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주목받았다. 암호화폐 마켓 데이터 플랫폼 카이코(KAIKO)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상관관계 지수가 0.3을 기록해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경기 불확실성 시대에 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우선 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매월 8%를 웃도는 데다 예상치마저 넘어서고 있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출 때까지 금리인상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금리인상의 종료 시점이다.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일 비트코인은 2만달러가 잠시 무너졌다. Fed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에는 반대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인상이 연말로 끝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자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이 Fed에 따라 흔들리는 가운데 선물 거래가 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인 아캐인의 베틀 룬데 분석가는 “2만달러에서 오가는 동안 선물 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에 상당히 취약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더블록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주요 거래소 내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량이 1조5000억달러를 기록해 한 달 만에 1조달러를 회복했다.
◆“적어도 15% 내린다”
Fed가 금리인상 기조를 바꿀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증시와 함께 암호화폐도 동반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켄터링 클락 암호화폐 투자전략가는 “S&P500지수가 3200~3400까지 하락하면 비트코인도 1만20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관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스캠’으로 규정하고 매수하지 않는다. 곧 5000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운용사인 스택펀드의 매슈 딥 최고운영책임자는 “추가 하락이 분명해 보이지만 15~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2018년과는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이 생기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투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바닥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마커스 틸렌 메이트릭스포트 전략 헤드는 “장기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넘기지 않고 있어 단기투자자들의 이탈이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여부를 모든 식품에 표기하도록 하는 'GMO 완전표시제'가 다시 발의되면서 9일 식품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GMO 완전표시제가 GMO 식품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를 부추기고, 식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GMO 식품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전자변형 DNA 또는 단백질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식품에 GMO 식품임을 입증하는 표시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유전자변형 DNA 또는 유전자변형 단백질이 남아 있는 식품만 이를 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GMO를 원재료로 이용했다면 이를 모두 표시하도록 한다. 13년간 논의해온 해묵은 논란이다. GMO 식품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와 식품업계 반발 등에 부딪혀 진전되지 못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단계적 도입안'을 내놓은 게 과거 법안과 다른점이다. 간장, 대두유, 물엿 등 주요 품목부터 단계적으로 GMO 표시를 하도록 했다. 식풉업계는 GMO 식품에 대한 우려는 음모론에 가깝다고 반발한다. 2016년에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107명이 GMO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는 점 등이 주요 반박 근거다. 관련 제품 가격 인상만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바이오경제학회 시나리오 연구에 따르면 식용유지류 생산비는 최대 6.9%, 장류 생산비는 7.3%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올리브유 등의 사용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식용류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한국 배터리업계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TL은 연구개발(R&D) 인력에 한해 이른바 ‘8·9·6 근무제도’(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고강도 노동을 상징하는 ‘9·9·6 근무제’를 능가한다. 과로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CATL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끌어 올린 원동력이란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한국 배터리업계가 2차전지 R&D에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근로제 예외)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도체처럼 배터리업계도 경쟁국과 같이 R&D 근무 제한을 줄여야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국회는 반도체 분야 화이트 이그젬션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 여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주 40시간 제도에 예외를 두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시행하고 있다. 연봉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 이상 받는 사무직 근로자가 대상이다. 초과근무시간 수당(시간당 임금의 1.5배) 없이 추후 업무 성과를 토대로 급여를 지급한다. 적용 대상에는 연구직뿐 아니라 관리직과 행정직도 포함된다. 중국은 주 52시간제 같은 법적 제한이 없다. 첨단 산업 분야는 주당 72시간을 일하는 996제도가 정착됐다.배터리업계에선 한국도 연구직에 한해 주 52시간제 예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급변하는 배터리업계에선 스피드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CATL 핵심 연구진은 필요에 따라 주당 70~80시간을 일하는데, 한국만 손발이 묶여선 더 좋은 제품을 더 빨리 출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CATL과
‘-8416억원 vs 4043억원.’지난해 4분기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영업적자와 일본 파나소닉의 영업이익을 비교한 수치다. 확장에 ‘올인’한 한국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과 함께 기록적인 적자를 낸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공격적 시설 확장 계획을 내놓은 한국 업체들이 수년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온은 4분기에 3594억원, 삼성SDI는 2567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시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의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1270억원에 달했다.반면 일본 1위 파나소닉은 지난해 4분기 4043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외에는 고객군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며 내실화를 다진 전략이 전기차 캐즘 시기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수요 부진으로 시설 확장 계획을 미루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요즘 뜨고 있는 ESS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선 태양광 발전 설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기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ESS 시장에 일찌감치 힘을 준 끝에 ESS 매출 비중을 35%까지 늘렸다. 10%대 안팎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높다. SK온의 ESS 실적은 미미하다.중국 CATL도 지난해 4분기 3조원대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