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12일 방심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태종 이방원'의 지난 1월 1일 방송분 중 낙마 장면과 관련한 민원은 총 944건 접수됐다.
당시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해당 장면 촬영을 위해 강제로 쓰러뜨린 말이 추후 죽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일었다.
KBS는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어 돌려보냈다고 설명했지만, 말이 촬영 1주일 뒤 죽은 것이 확인됐다며 사과한 바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말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쓰러트리는 방식의 현장 촬영 영상을 공개하면서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했고, 국민청원까지 이뤄졌다.
드라마는 2주 결방했고, 정부 역시 동물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꽤 큰 사건이었다.
'태종 이방원' 다음으로 민원 접수가 많았던 프로그램도 KBS가 제작했다.
2TV 예능인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의 미성년 남성 포경수술 장면(9월 17일 방송)과 관련해 143건이 접수됐다.
전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이 아들과 그의 친구들을 데리고 비뇨기과를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수술대 위에 누운 모습과 수술 과정을 희화화하는 자막이 방송돼 아동 인권, 남성 인권 문제 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인 끝에 제작진이 사과했다.
최근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지속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MBC TV '뉴스데스크'의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비속어 보도(9월 22일 방송) 논란과 관련해서도 약 1주일 만에 민원 27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KBS 1TV 'KBS 뉴스 9'가 지난 3월 28일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참전한 한국인의 위치를 노출한 것과 관련해서도 13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밖에 SBS플러스 예능 '나는 솔로', JTBC 드라마 '모범형사 시즌2', SBS TV 예능 '런닝맨', JTBC '사건반장', KBS 2TV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등과 관련해서도 선정성·폭력성부터 명예훼손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민원이 접수됐다.
KBS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심의규정 중복 위반으로도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심의규정 조항 중 제47조 '간접광고'를 중복으로 위반한 사례가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도 간접광고로 6건, SBS는 간접광고와 객관성 조항으로 각 3건, TBS FM은 '대담·토론프로그램 등'으로 8건과 객관성으로 9건 적발됐다.
윤 의원은 "공영방송의 과도한 간접광고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간접광고 규정 위반 사례가 반복된다는 것"이라며 "방심위는 시청권 보호를 위해 중복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법정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