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홍콩, 서방의 제재대상 러 재벌 호화요트 압류 놓고 신경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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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홍콩, 제재 도피처로 이용되면 국제금융센터 위상에도 영향"
홍콩 "안보리 아닌 다른 국가에 의한 일방적 제재는 이행 안해"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과 홍콩이 홍콩 빅토리아항에 입항한 러시아 재벌 소유의 호화 요트 압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5억 달러(약 7천억원) 상당의 호화 요트 '노르'(Nord)가 지난 5일 홍콩에 입항한 것과 관련, 서방의 제재 대상임을 내세워 압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홍콩 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수 사법관할권으로부터의 제재를 회피하려는 개인에 의해 홍콩이 도피처로 이용된다면 홍콩의 사업환경 투명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어 국제 금융센터로서 홍콩의 명성은 국제법과 국제기준의 준수에 달려 있다며 모르다쇼프의 호화요트 압류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또한 미국 기업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이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홍콩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유의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제재는 이행하지만 다른 사법관할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과된 제재는 이행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리 홍콩 행정장관은 11일 주간 브리핑에서 해당 요트 관련 질의에 "홍콩은 개별 사법관할권이 가한 일방적인 제재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 장관은 대신 "우리는 유엔의 제재를 준수한다.
그것이 우리의 체계이고 법규"라며 "어떠한 유엔 제재도 홍콩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장관 자신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그는 2020년 8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발해 제재를 한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 중 한 명이다.
리 장관은 이에 대한 질의에 "그것(미국의 제재)은 매우 야만적인 행동이고 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의 관리들은 국가와 홍콩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옳은 일을 한다.
우리는 소위 제재에 그저 웃을 뿐"이라고 답했다.
중국 정부도 홍콩의 입장을 옹호했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주홍콩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의 주장이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에서 "수년간 홍콩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법치에 근거한 기업 환경을 유지해왔다"며 "국제 금융 센터로서 홍콩의 명성과 지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비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고르 사지토프 홍콩 주재 러시아 총영사는 노르의 홍콩 도착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으며, 홍콩 당국이 제3자가 부과한 제재 이행을 자제하기로 한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사지토프 총영사는 그러면서 "홍콩의 훌륭한 기업 환경, 투명한 규정과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콩이 서방의 제재에 따르지 않을 경우 홍콩의 명성에 해가 될 것이며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SCMP는 전했다.
사지토프 총영사는 노르의 홍콩 정박 목적이나 기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모르다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의 제재대상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모르다쇼프 가족의 재산은 제재 이전 291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르는 전장길이 141.6m로 두 개의 헬기 이착륙장과 수영장 및 20개의 객실이 설치된 호화 요트로, 정박해 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해 1주일간의 항해를 거친 뒤 지난 5일 홍콩에 입항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그동안 제재대상에 오른 러시아 올리가리히가 소유한 10여 척의 호화요트를 압수했고, 러시아 올리가리히들은 제재를 피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튀르키예와 같은 국가로 피항했다.
/연합뉴스
홍콩 "안보리 아닌 다른 국가에 의한 일방적 제재는 이행 안해"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과 홍콩이 홍콩 빅토리아항에 입항한 러시아 재벌 소유의 호화 요트 압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5억 달러(약 7천억원) 상당의 호화 요트 '노르'(Nord)가 지난 5일 홍콩에 입항한 것과 관련, 서방의 제재 대상임을 내세워 압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홍콩 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수 사법관할권으로부터의 제재를 회피하려는 개인에 의해 홍콩이 도피처로 이용된다면 홍콩의 사업환경 투명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어 국제 금융센터로서 홍콩의 명성은 국제법과 국제기준의 준수에 달려 있다며 모르다쇼프의 호화요트 압류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또한 미국 기업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이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홍콩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유의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제재는 이행하지만 다른 사법관할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과된 제재는 이행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리 홍콩 행정장관은 11일 주간 브리핑에서 해당 요트 관련 질의에 "홍콩은 개별 사법관할권이 가한 일방적인 제재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 장관은 대신 "우리는 유엔의 제재를 준수한다.
그것이 우리의 체계이고 법규"라며 "어떠한 유엔 제재도 홍콩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장관 자신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그는 2020년 8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발해 제재를 한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 중 한 명이다.
리 장관은 이에 대한 질의에 "그것(미국의 제재)은 매우 야만적인 행동이고 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의 관리들은 국가와 홍콩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옳은 일을 한다.
우리는 소위 제재에 그저 웃을 뿐"이라고 답했다.
중국 정부도 홍콩의 입장을 옹호했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주홍콩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의 주장이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에서 "수년간 홍콩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법치에 근거한 기업 환경을 유지해왔다"며 "국제 금융 센터로서 홍콩의 명성과 지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비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고르 사지토프 홍콩 주재 러시아 총영사는 노르의 홍콩 도착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으며, 홍콩 당국이 제3자가 부과한 제재 이행을 자제하기로 한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사지토프 총영사는 그러면서 "홍콩의 훌륭한 기업 환경, 투명한 규정과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콩이 서방의 제재에 따르지 않을 경우 홍콩의 명성에 해가 될 것이며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SCMP는 전했다.
사지토프 총영사는 노르의 홍콩 정박 목적이나 기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모르다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의 제재대상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모르다쇼프 가족의 재산은 제재 이전 291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르는 전장길이 141.6m로 두 개의 헬기 이착륙장과 수영장 및 20개의 객실이 설치된 호화 요트로, 정박해 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해 1주일간의 항해를 거친 뒤 지난 5일 홍콩에 입항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그동안 제재대상에 오른 러시아 올리가리히가 소유한 10여 척의 호화요트를 압수했고, 러시아 올리가리히들은 제재를 피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튀르키예와 같은 국가로 피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