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KTX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하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송역 명칭 변경 주민의견수렴 공고가 이뤄졌다.

KTX 오송역→청주오송역 변경 본격 추진…내달 찬반 여론조사
명칭 변경 추진은 이범석 시장의 선거 공약에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고속철도역은 지역 홍보효과가 가장 큰 시설인데 오송역의 경우 청주와의 연계성이 떨어져 타지역 이용객의 혼선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송역 위상 제고를 위해서라도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86만 통합청주시민 자긍심 제고, 청주 오송의 도시브랜드 인지도 상승, 지역경쟁력 강화, 철도친화도시 이미지 향상 등을 위해 명칭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오송역이 어느 도시에 있는지를 타 도시 철도이용객들에게 명확하게 알릴 필요성도 있다.

송정역이 2009년 광주송정역으로, 지제역이 2020년 평택지제역으로 바뀌는 등 전국 대부분의 고속철도역에 지자체명이 사용되는 점도 주목했다.

시는 또 인근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청주(옛 청원군)에 건립됐다는 점을 대외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는 명칭 변경 절차와 관련, 우선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칭 변경안을 '청주오송역'으로 단일화해 다음 달 시민과 철도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KTX 오송역→청주오송역 변경 본격 추진…내달 찬반 여론조사
시는 이후 자체 지명위원회 심의, 국가철도공단 오송역 명칭 변경 요청 절차를 밟게 된다.

특별한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국토교통부는 내년 5월 역명심의위원회를 열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오송역은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이듬해인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개통했다.

애초 행정구역은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였고, 지금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으로 돼 있다.

시는 2018년에도 청주오송역으로 개명을 추진했으나 여론조사의 정당성 시비 문제로 불발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오송역도 이제 도시명이 들어간 명칭으로 바뀔 때가 됐다"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관 주도의 홍보전은 절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