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과 김환기를 한자리에서…김종영미술관 '70년만의 재회'전
조각가 우성(又誠) 김종영(1915~1982)과 화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는 각각 조각과 회화에서 한국 20세기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화와 우성, 70년만의 재회' 전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이들 두 작가의 추상 작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함께 살피는 전시다.

김종영미술관과 환기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전시는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된 두 작가의 드로잉 작품과 글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함께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추상 세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두 사람의 추상 작업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20대 청년 시절 각자가 그린 자화상에서 시작한 전시는 김환기를 대표하는 점화(點畵)와 김종영의 작품 세계를 상징하는 '불각(不刻)의 미(美)'를 보여주는 드로잉으로 마무리된다.

김환기 작품은 편지와 드로잉, 유화 등 21점이, 김종영 작품은 조각과 유화, 드로잉 등 19점이 나왔다.

김종영과 김환기를 한자리에서…김종영미술관 '70년만의 재회'전
전시 제목의 '70년만의 재회'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두 사람이 만난 지 70년이 됐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1946년 서울대 제2회화과(서양화과)에 부임한 김환기와 1948년 조소과 교수로 부임한 김종영은 이후 1950년 김환기가 교수직에서 사임하기 전까지 2년간 서울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후 한국전쟁 중 해군종군화가단으로 활동하던 김환기가 당시 창원으로 피난했던 김종영을 만나러 진해에서 창원까지 걸어왔다는 증언이 남아있다.

이후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났다는 기록은 없다.

전시는 11월13일까지. 김종영미술관에서는 같은 기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부부 작가 '뮌'(김민선, 최문선)의 개인전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