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춘 시인, 20번째 시집 '함께 웃고 우는 은혜와 감사' 펴내
원로 시인이자 교육자인 송골 오동춘(85) 선생이 스무 번째 시집 '함께 웃고 우는 은혜와 감사'를 펴냈다.

시집에는 인생 교육 철학인 '참삶 뼈삶 빛삶'의 인물들을 생각하며 지은 342편의 애경사(哀慶事) 시와 500여 컷의 사진이 함께 담겼다.

시인은 문학박사이자 교회 원로장로 등 삶의 궤적을 펼쳐 보이듯 애국지사와 기독교 지도자 등 다양한 인물들을 향한 서사적인 조시와 추모시를 썼다.

도산 안창호 선생 73주기이던 2011년에 쓴 '날로 더 그리운 도산 선생님'과 한글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를 기리며 2016년에 쓴 '다시 뵙고 싶은 외솔 스승' 등 겨레 사랑을 일깨우는 추모시를 담았다.

또한 한경직·조용기 목사, 김수환 추기경·이태석 신부 등 한국 교계의 지도자를 비롯해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과 김춘수·이태극·황금찬·문덕수 등의 문우들을 기리는 시도 수록했다.

가족과 형제, 친지 등 애경사에 쓴 축시와 조시도 더했다.

친부모와 양부모가 어린아이의 생명을 빼앗는 비정한 행위를 비판하며 어린이 학대를 규탄하는 시도 썼다.

약 1천 쪽의 방대한 이번 시집은 인생살이에서 겪는 애경사가 모두 하나님 은혜란 점에서 감사해야 한다는 신앙적 의미가 깊다고 시인은 설명했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문단 등단 반세기 만에 그간 나와의 인간관계에서 창작한 애경사 시를 모은 시집"이라며 "성경대로 믿음 소망 사랑과 나의 인생 교육 철학인 참삶, 뼈삶, 빛삶의 인물이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집했다"고 소개했다.

오동춘 시인은 일본 다카야마에서 태어나 경남 함양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1972년 시조집 '짚신사랑'으로 등단해 반세기 동안 시조선집과 수필집 등을 펴냈다.

23년 전통의 짚신문학회 회장인 그는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시조시인협회 등 10여 개 문학단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8년 제2회 흙의 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했으며 1990년과 2016년 국무총리 표창, 2017년 제1회 세종문화상 등을 받았다.

에벤에셀. 935쪽. 5만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