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는 물론이고 세계 주니어에서도 적수가 없는 박혜정(19·안산공고)에게도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은 꽤 컸다.
이런 부담감은 슬럼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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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은 8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서 인상 124㎏, 용상 161㎏, 합계 285㎏을 들어 '손쉽게'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뒤 "슬럼프라는 걸 인식하지도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개인 최고인 합계 290㎏(인상 124㎏, 용상 166㎏)을 든 박혜정은 "2022년에는 합계 300㎏에 도전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1년 전을 떠올리던 박혜정은 "그땐 너무 당당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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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소심해졌다"고 웃었다.
박혜정의 합계 개인 최고 기록은 여전히 1년 전 세운 290㎏이다.
기록이 오르지 않아도 세계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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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혜정은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벌인 세계주니어선수권(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과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른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박혜정의 기준은 '자신'이었다.
합계 기록이 270㎏까지 떨어졌을 때는 우승을 하고도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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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은 박혜정은 더 단단해졌다.
그는 "진천선수촌에서 오래 생활하고, 국제대회도 짧은 시간 안에 두 번 치르는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제는 몸도 마음도 조금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이 박혜정의 반등을 말해준다.
이날 박혜정은 실패하긴 했지만, 용상에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166㎏)보다 높은 167㎏에 도전했다.
"해보자"라고 외치고 플랫폼에 들어섰지만 아쉽게 바벨을 놓친 박혜정은 "한국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을 회복했다.
아직 대회가 더 남았으니, 다시 용상 한국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올해 1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2022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 박혜정이 이제 세계 시니어 무대 정상을 겨눈다.
현재 시니어 무대에서도 세계 기록(합계 335㎏)을 보유한 리원원(중국)을 제외하면 박혜정을 위협할 상대는 없다.
박혜정은 "내가 많이 겸손해지긴 했지만, 올해 목표로 했던 합계 300㎏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내년에 박혜정은 실업(고양시청 입단 예정) 무대에 서고, 첫 국제 종합대회(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선다.
박혜정은 '계단식 성장'을 예고했다.
그는 "(장미란 선배가 뛰었던) 고양시청에서 더 성장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
파리올림픽은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시상대에만 서도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침착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던 박혜정은 '어머니'가 화두에 오르자 눈시울을 붉혔다.
대한역도연맹은 2018년부터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시상을 부모 또는 지도자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등부로 축소해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가족 또는 지도자 시상식'을 열지 못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3관왕에 올랐을 때 담담하게 메달을 걸었던 박혜정은 이날 어머니 남현희 씨로부터 메달을 받은 뒤에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오는 4월 3일부터 나흘간 동래베네스트GC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의 막이 오른다. 이번 대회는 18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으로, 선수와 갤러리, 지역 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대회는 차별화된 운영 방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들의 보다 자유로운 관람을 위해 코스 내 로핑과 광고 보드를 설치하지 않고, 팬들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두산건설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입장권 판매 수익의 6.5%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10번홀에 조성한 위브 존을 통해 선수들이 티샷을 할 때마다 50만원(최대 2000만원)을 적립해 의미 있는 기부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이번 대회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정판 선수 사인북이 발행된다. 팬들은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직접 사인을 받을 수 있으며, 시즌 종료 시점까지 가장 많은 사인을 모은 2인에게는 2026년 대회 프로암 출전 혜택이 주어진다.두산건설은 2024년 대회에서 처음 사인북 이벤트를 시작했고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팬 커뮤니티에서는 사인북을 인증하는 글이 다수 있었으며, 시즌 막바지까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사인북을 들고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두산건설은 시즌 종료 후 가장 많은 사인을 받은 2인을 선정했고, 실제로 2025년 프로암에 초청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올해는 처음으로 골프단 선수들로 디자인된 한정판 티셔츠가 제작된다.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가 그려진 티셔츠를 구매하고 인증을 하면, 추첨
최경주(55)는 올 시즌을 맞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공을 스릭슨 Z스타XV의 형광 노란색으로 바꿨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용하는 컬러볼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호그클래식에서 만난 최경주는 "컬러볼을 쓰니 거리도 좀 더 나가고 퍼팅할 때도 눈에 잘 들어와서 좋다"고 했다.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의 GT2로 바꿨다.외양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30년 넘게 프로로 활동하며 쓰지 않던 선글라스를 지난해 말부터 쓰고 있다. 최경주는 "아직도 샷을 할 때는 어색해서 쓰지 않지만 눈 보호를 위해 코스를 걸을 때 선글라스 착용을 시작했다"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아들뻘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KPGA투어 최고령 우승기록(54세)을 새로 썼고, PGA챔피언스투어 더 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우승의 오랜 꿈도 이뤘다. 새 시즌을 준비한 지난 겨울, 최경주는 쇠파이프로 타이어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임팩트 직전 자세를 잘 만들어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3kg 조금 넘는 쇠파이프로 하루 세번에 나눠 총 60번씩 타이어를 쳤다. 그는 "쇠파이프로 20~30개 골프 스윙을 하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자꾸 몸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은 더 시니어 오픈 우승의 비밀병기였다. 그는 "예전에는 페이드성 구질을 쳤는데 이 훈련을 통해 공을 똑바로 보내게됐다"며 "강한 바람이 불었던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샷에서 휘어짐 없이 똑바로 코스를 공략한 덕분"이라고 돌아봤다.&n
매 시즌 새로운 스타와 풍성한 스토리를 배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본격적인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GC에서 열리는 두산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총 29개 대회의 레이스가 이어진다.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윤이나(22)가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가운데 박현경(25) 황유민(22) 유현조(20) 등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18승을 거둔 박민지(27)가 올 시즌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지,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한 삼천리와 메디힐골프단이 새로운 흥행카드가 될지 등이 관심을 끈다. ◇박현경 vs 황유민, 새 여왕은 누구?지난해 KLPGA투어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다. 박현경 이예원 배소현 박지영 마다솜 등 5명의 선수가 3승씩 나눠 가지며 역대 최다 공동다승왕이 탄생했다. 그러면서도 상금왕과 대상은 1승을 올린 윤이나가 가져갔다.지난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비롯해 3승을 올린 박현경은 오랜 목표인 대상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대상과 상금왕을 놓친 그는 지난겨울 베트남 동계훈련에서 체력훈련으로 몸을 키웠다. 자신의 강점인 아이언샷을 극대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샷을 만들어내기 위한 담금질을 했다.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사랑받는 ‘돌격대장’ 황유민은 올 시즌 가장 무서운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1승에 그쳤지만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기는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오랜 꿈이었던 LPGA투어 진출도 1년 늦추며 올해 KLPGA투어 제패에 집중하기로 했다.기분 좋은 첫 단추도 끼웠다. 지난달 동계훈련 마무리 겸 출전한 대만여자골프(T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