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야권 "노벨평화상, 독재 맞선 국민 전체를 인정한 것"
벨라루스 야권은 인권단체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가 7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독재와 전쟁에 반대하는 수상자가 나온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40)를 중심으로 조직된 정치조직인 '연합과도내각'은 이날 성명에서 "불행히도 비알리아츠키는 수감 중이어서 오슬로에서 수상 연설을 못하지만 그와 가족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조직은 "이 상은 모든 벨라루스 인권운동가들의 기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비알리아츠키가 정치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점과 현 정권이 벨라루스 국민들의 평화와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하놉스카야의 대변인인 프라낙 비아코르카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알리아츠키는 1980년대 중반 벨라루스에 등장한 민주주의 운동의 창시자 중 한 명"이라며 "그에게 주어진 상은 독재에 맞선 벨라루스 국민 전체를 인정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비알리아츠키는 조국의 민주주의와 평화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면서 "비인간적 환경 속에 갇혀 있는 그의 수상 소식이 수천명의 또 다른 수감자들이 석방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알리아츠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활동해 왔으며 작년 7월부터 투옥된 상태다.

이날 수상 소식에 환영 성명을 낸 '연합과도내각'은 2020년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서 야권 후보로 나섰던 타하놉스카야를 주축으로 야권 인사들이 합류해 꾸려진 조직이다.

타하놉스카야는 반독재 운동 활동가이자 정치인이던 남편 세르게이 레오니도비치가 2020년 5월에 수감되자 그를 대신해 대선에 뛰어들었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을 이어가자 리투아니아를 거쳐 폴란드로 망명했다.

벨라루스 야당 대변인은 "비알리아츠키가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구금돼 있다"며 "노벨상이 그와 다른 정치범 수천명의 석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야권 인사인 파벨 라투슈코는 "이번 상은 비알리아츠키만을 위한 상이 아니라 벨라루스의 모든 정치범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상이 우리 모두의 투쟁에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루카셴코의 독재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하리란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