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항 활성화 직격탄…"항공사 재정지원·국제선 절실"
제주항공 철수 소식에 여수·순천·광양 '비상'
여수공항 이용객 100만명 시대를 이끈 제주항공 철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전남도에 여수공항 철수 의사를 밝혔다.

현재 제주항공은 여수공항에서 김포와 제주 노선 하루 1편씩을 운항 중인데, 다음 달부터는 운항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2020년 여수공항에 취항하고 김포와 제주 노선을 운영해왔다.

같은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도 그해 여수공항에 취항했다.

두 항공사의 가세로 여수공항은 운항 편수와 함께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여수공항 운항 편수는 2020년 5천846회, 지난해 8천149회로 매우 증가했다.

이용객 수도 2020년 64만6천884명, 지난해 두 배인 111만5천699명까지 늘어났다.

두 항공사의 여수공항 이용객 점유율은 절반을 넘길 정도로 비중이 높다.

2020년 제주항공 이용객은 20만1천574명·진에어 14만816명, 지난해 제주항공 44만9천76명·진에어 34만1천563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KTX보다 저렴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해 여수·순천·광양을 비롯해 제주를 찾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 등 취항으로 여수공항의 항공사가 다양해지고 노선도 증편되면서 공항 활성화와 남해안 남중권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고 국제선 수요가 늘어나자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항공기를 추가 배치하기 위해 국내선을 줄이면서 여수공항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1천만명 관광객 시대를 앞둔 여수시, 내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순천시, 관광도시 도약을 준비 중인 광양시는 이번 감편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지자체와 지역 경제계 등은 지방 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내선을 운영하는 항공사에 재정 지원, 국제선 운항 개설 등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공사 재정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여수공항이 활성화되려면 장기적으로 국제선 부정기 노선 운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