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인사청문회서 음주운전,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불거져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자질 논란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추천한 이경윤(56) 후보가 과거 음주운전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청문위원 대다수가 김 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이들 사이에서조차 '부적격'이 언급됐다.

전북도의회는 지난 4일 이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에서는 경력과 재산, 부동산, 금융거래 내용 등 사전 제출된 서류를 토대로 도덕성과 가치관에 흠결이 없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도의원들은 이 후보를 둘러싼 가족 특혜 채용 의혹, 음주운전,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 후보는 의혹 일부를 시인했다.

의원들은 업무능력 검증에서 전북에 연고가 없는 후보의 대표이사로서의 적합성, 재단기금 규모의 적절성, 지역관광산업 진흥 방안 등에 관해 물었다.

이정린 의원(남원 1)이 동학농민혁명이 발생한 연도(1894년)에 관해 묻자 이 후보는 "연도를 잊었습니다"라고 답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부 의원은 이 후보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부적격 의사를 밝혔다.

청문회에 참여한 한 의원은 "이 후보가 보편적 정서가 맞지 않는 도덕성을 가졌고,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역시 현저히 떨어진다"고 저평가를 내렸다.

도의회는 6일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이 담긴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집행부에 전달한다.

김 지사는 해당 보고서 내용과 관계없이 이 후보를 임명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이 고향인 이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본부장, 대통령비서실 문화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