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상담원은 힘들다…"업무 과중에 퇴사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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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며 "인력 부족으로 매월 신규 채용을 하지만 평균 근속 기간이 짧아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자살예방법을 근거로 2018년 12월 말 개통됐다.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1393으로 전화하면 전문 상담사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자살예방상담전화로 걸려온 전화 건수는 2020년 17만47건, 지난해 18만9천8건, 올해 8월까지 11만6천7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으로 상담 전화를 실제 응대하는 비율은 낮다고 인 의원은 지적했다.
2019년 64%였던 평균 응대율은 2020년 42%로 떨어졌다. 월별 최저 응대율은 29.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자원봉사자를 투입했다. 2020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원봉사자 100명 이상을 충원해 평균 응대율이 지난해 73%, 올해 1∼3월 75%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57명이었던 상담원 정원을 올해 80명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자원봉사자를 통한 활동 지원은 중단됐다. 올해 9월 기준 상담원은 54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신규 채용을 해도 퇴사율이 높다는 점이라고 인 의원은 지적했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채용 상담원이 63명, 퇴사 인원은 25명으로 신규 채용 인원의 약 40%가 퇴사하고 있는 셈이다. 상담원 평균 근속 기간은 1년2개월에 그친다.
인 의원은 "코로나19 이후로 상담 건수는 증가하는데 자원봉사자 투입이 중단되는 등 인력난과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자살예방 상담이라는 특성상 업무 강도는 높고 급여 수준 등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원의 역할은 생명과 직결된 만큼 처우를 개선해 인력을 확대함으로써 상담의 질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