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이오닉5/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지난 9월 한 달간 판매된 전기차 아이오닉5은 총 1,306대라고 밝혔다.

이는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보다는 678대 줄어든 수치다. 한두 달 사이 거의 3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셈이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 역시 줄었다.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판매됐다. 이는 8월 1,840대보다 400대, 7월 1,716대보다 276대 덜 팔렸었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후 공포해 곧바로 시행됐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중인 현대차는 빠르면 2024년 말에야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유지될 경우 오는 2025년 이후에야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차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전체 자동차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5만 9,465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9월 한 달간 전년 같은 달보다 6% 증가한 5만 6,270대를 판매해 역대 9월로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