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사업 에코 잡 시티…태백서 과연 사업성 있나?"
'한국형 촐페라인' 돈먹는 하마 될 수도…태백시의회, 깊은 우려
강원 태백시의회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에코 잡 시티(ECO JOB CITY) 태백'에 대해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성공 가능성 있는 사업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자칫 수천억 원 예산만 까먹은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린다.

3일 태백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의원간담회에서 이경숙 부의장은 "과연 필요한 사업인지, 사업성과 고용성은 있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미영 의원도 "중요한 것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며 "미래 운영수지, 고용 창출 등에 대한 분석도 없이 공사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형 촐페라인' 돈먹는 하마 될 수도…태백시의회, 깊은 우려
'한국형 촐페라인' 돈먹는 하마 될 수도…태백시의회, 깊은 우려
◇ 수천억 까먹은 태백관광개발공사 전철 되풀이할 수도
에코 잡 시티 태백은 2018년 8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선정됐다.

2019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2천153억 원을 투입해 태백시 장성동 일대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목재펠릿 제조공장, 미이용 산림자원 수거센터, 스마트농업 플랫폼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선정 당시 한국형 촐페라인(Zollverein) 도시재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초대형 문화예술 복합단지로 변신한 촐페라인은 독일 폐광지 도시재생의 성공사례이고, 에코 잡 시티 태백은 한국광해관리공단을 주축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한석탄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다.

하지만 홍지영 의원은 "민간자본을 유치하지 못하면 태백시 추가 재정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고, 김재욱 의원은 "태백관광개발공사와 같은 투자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2001년 '탄광에서 관광으로'를 모토로 태백관광개발공사를 설립했지만, 2천500억 원 넘은 혈세만 낭비했다.

투자 실패로 빚더미에 앉은 태백시는 2015년 재정위기 지방자치단체 지정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한국형 촐페라인' 돈먹는 하마 될 수도…태백시의회, 깊은 우려
'한국형 촐페라인' 돈먹는 하마 될 수도…태백시의회, 깊은 우려
◇ 고재창 시의장 "시민 걱정 많다…지혜와 힘 모으자"
심창보 의원은 "어느 정도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미이용 산림자원 수거센터마저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면 태백관광개발공사처럼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밑 빠진 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에코 잡 시티 태백 관련 태백시 전·현직 과장들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다하고 있지만, 책임감도 느낀다"며 시의회의 우려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했다.

고재창 시의장은 "민선 7기가 선택한 사업이지만, 사업 규모가 크고 시민 걱정이 많은 만큼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도록 집행부와 시의회가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의회에 다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