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며 "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자유당은 서울대 수학과 교수에게 개헌정족수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허접한 논리를 들이밀며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를 해버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자유당에서 일부 양심적인 의원들이 탈당하게 된다"며 "그 시절에도 사사오입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인원의 수는 자유당이라는 114석 정당에서도 13명 정도였다.
나머지는 그냥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해도 그냥 입닫고 있어야 할 처지의 의원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 윤리위의 징계 절차가 수십 년 전의 사사오입 사건처럼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비상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도 보인다.
또 글에서 '양심적 의원들의 탈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행보와 연결 짓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그동안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수 차례 밝혀왔고 당원 가입을 독려했던 만큼, 향후 행보에 대한 언급으로 보기에는 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전 대표는 또 페북 글에서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 멱살을 잡으며 '야이 나쁜 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소석(素石) 이철승 선생"이라고 적었다.
고(故) 이철승 선생은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의 아버지로, 이 전 대표가 고인을 언급한 것은 이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추진하는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6일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신군부', '양두구육'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비판한 것 등과 관련해 추가 징계 논의가 개시된 상태로, 최대 '제명'의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