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려심 높고 솔직함이 매력, 민간 교류 더 늘려야"
KF 초청 방한 일본 대학생들 "양국 우호 관계 구축 앞장설 것"
"한일 관계가 좋아지려면 민간 교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합니다.

이번에 경험한 한국을 주변에 알려 양국의 우호 관계 구축을 돕고 싶습니다.

"(누마 나오키(沼 直樹)·고치대학)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한일 대학생 교류사업'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대학생들은 1일 귀국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민간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사업은 한국과 일본이 1971년 한일 각료회담에서 매년 20여 명의 대학생을 각각 초청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51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23일 입국한 21명의 학생은 일주일간 한일 관계 및 동아시아 정세와 관련한 강연을 듣고 대전과 부여에서 백제 문화를 탐방했다.

서울에서는 '한일축제한마당 in Seoul'에 참가하는 등 한국 문화도 체험했다.

히지카타 유키(土方 優季·이바라키대학원) 씨는 "서툰 한국어로 말해도 괜찮다며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한국인의 정에 흠뻑 빠져 일주일을 보냈다"며 "이방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오키 씨는 "한국인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자국 역사도 잘 알고 일본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자극을 받았다"며 "돌아가면 역사 공부와 한국 배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일본 미디어나 정치인이 반일·혐한에 대해 종종 말하지만 대다수 일본인은 별 관심이 없다"며 "잘 모르거나 무관심에서 오는 오해가 양국 관계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케우치 노조미(池內 望美·나가사키현립대) 씨는 "주변을 보아도 맹목적으로 한국을 싫어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일축제한마당에서 만난 한국인들이 교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에 감사하다며 환영 인삿말을 남기겠다고 소셜미디어(SNS) 주소를 묻곤 해 감동하였다"고 기뻐했다.

재일동포 3세로 행사에 참여한 윤 아미(尹 雅美·간사이대) 씨는 "부여의 백제문화단지에서 본 5층 석탑이 일본 사찰에 있는 석탑과 모양이 거의 흡사해 깜짝 놀랐다"며 "양국 간 교류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됐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반겼다.

윤 씨는 "일본 사이타마현에 고구려 후손이 세운 고려(高麗)신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귀국하면 양국 교류사를 제대로 공부해 주변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참가자들은 "양국은 다른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면 한국인의 친절하고 솔직함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F 초청 방한 일본 대학생들 "양국 우호 관계 구축 앞장설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