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이 아침의 시] 데칼코마니 - 박세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시] 데칼코마니 - 박세미
    데칼코마니 - 박세미

    하나라고 여겼던 심장이 두 갈래로 벌어지던 저녁이 있었고 이인분의 생을 사는 일인분이 되었고 예고 없이 폭설이 왔고 심장 하나를 떼어내 움켜쥐고 눈 위에 팡팡 두드렸고 일인분의 기억이 사라졌고 나머지 심장 하나가 뜨거운 혈액을 온몸으로 푹푹 내보내고 둘이라고 여겼던 심장이 하나로 뭉개지던 그날만이 남았고…

    시집 <내가 나일 확률>(문학동네) 中

    정말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심장이 뭉개지는 순간만이 남아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요. 실연의 순간이거나 꿈을 포기하는 순간, 가족과 헤어지는 순간일 수도 있겠지요. 사람마다 그런 순간은 다르겠지요.

    안타깝게도 심장이 뭉개지는 순간은 삶에 한 번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시가 말줄임표로 끝나는 건 다시 심장 열리는 순간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슬프게도요.

    설하한 시인(2019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ADVERTISEMENT

    1. 1

      [이 아침의 시] 침례2 - 정현우(1986~)

      우리는 툭하면 공을 던지고서로를 맞히려 했지.그러다조용히 피하는 법을 배우고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때까지공만 무수히 늘어나고.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창비) 中두 사람 사이로 공이 날아듭니다. 서로가...

    2. 2

      [이 아침의 시] 뒤처진 새 - 라이너 쿤체

      철새 떼가, 남쪽에서날아오며도나우강을 건널 때면,나는 기다린다뒤처진 새를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남들과 발 맞출 수 없다는 것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시집 ...

    3. 3

      [이 아침의 시] 순서 - 차호지

      친구가 벽을 두드리고 나는 그 소리에 잠에서 깬다. 나는 이제 가 봐야만 해. 멀리 빗소리가 들린다. 방은 덥고 습하고 나는 몹시 땀을 흘리고 있다. 창문을 본다. 밖으로 나간 친구는 창밖에서 내게 인사할 것이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