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이 폐쇄된 이후 처음으로 독일 측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을 요청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트스트림-1과 독일 측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노르트스트림-1 지선 가스관의 홈페이지에 가스 공급을 요구하는 고지(nomination)가 이날 올라와 있다.

단, 노르트스트림-1 운영자의 홈페이지엔 그런 고지가 보이지 않았다.

고지는 가스 공급 요청을 뜻하는 용어로, 가스가 실제로 가스관을 통해 공급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러시아 측이 지난달 31일 유지 보수를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잠근 이후 처음 있는 독일 측 공급 요청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당초 사흘 일정으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공급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돌연 가스 누출이 발견됐다며 무기한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달 초 지멘스 에너지가 고장 난 장비를 수리할 때까지 천연가스의 공급을 재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지멘스 에너지는 가스프롬이 제공한 정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멘스 에너지는 "우리에게 전달된 자료에 (가스관) 운영 중단에 대한 기술적 이유가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 러시아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유럽연합(EU)이 더 많은 천연가스를 원한다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개통을 막는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1년 전 건설됐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며칠 전인 지난 2월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의 승인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독일,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요청 재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