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코스피가 외국인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1% 이상 하락하며 23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빠졌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7.12포인트(1.14%) 내린 2355.66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종가 기준 2360선을 밑돈 건 지난 7월 15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소폭 오르며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기관이 장중 순매도세로 전환한 점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273억원, 6억 각각 사들인 반면 기관은 418억원 팔았다. 외국인은 장중 강한 매도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물량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에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페덱스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락했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393.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하락 개장한 뒤 장중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낙폭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5.63% 크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1.32%), 카카오(-2.24%)는 1~2%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36%)는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13포인트(2.35%) 하락한 751.91을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574억원, 118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 홀로 4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총 10개주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45%), 엘앤에프(-5.16%), HLB(-0.95%) 등 8개 종목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0.3%)과 펄어비스(0.93%)만 올랐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페덱스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서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떨어진 30,822.4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0.72%) 하락한 3,873.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3.95포인트(0.90%) 밀린 11,448.4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