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3)의 와병설을 제기하자 이란은 그의 외부활동 사진을 곧바로 공개하며 부인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중병에 걸려 지난주부터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외부에 나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의료진에 둘러싸인 채 병상에 누워 지내는 상태라고 NYT는 설명했다.

NYT "이란 하메네이 중병설"…이란은 12시간만에 '건재' 사진
한 소식통은 이 신문에 그가 지난주 복통과 고열을 호소했으며, 장폐색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병세는 지난주만 해도 심각했으나 현재로선 다소 호전된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NYT는 이들 4명의 소식통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2명은 이란에 거주하고 1명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

1989년 이란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종신직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의 종교·정치·군부를 통틀어 최고 권력을 쥔 이란 신정체제의 정점이다.

EPA 통신은 일부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하메네이의 사망설이 퍼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하메네이가 17일 오전 테헤란에서 열린 종교행사 '아르바인'에 참석했다며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마스크 차림의 하메네이가 단상의 의자에 착석해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과 일어서서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트위터 게시 시간을 기준으로 NYT의 보도와 최고지도자실의 '건재 사진' 사이의 간격은 약 12시간이었다.

NYT는 해당 보도에서 이날 아르바인 행사를 언급하며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이곳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상태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