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께 일부 제외 공급 재개…자정께 전 지역 정상화 예상

강원 속초시에서 노후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수돗물 공급중단 사태가 빚어져 9시간가량 대부분 지역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속초시 노후 상수도관 파열로 9시간 단수 사태…시민 불편(종합)
13일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3분께부터 상수도사업소 수돗물 유출량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 시스템 확인을 통해 수도관이 파열된 것으로 파악하고 가용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파열지점 확인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파열지점을 즉시 찾지 못해 단수되면서 시민들이 수 시간 동안 전 지역에서 불편을 겪었다.

속초시는 오전 10시께 조양동 엑스포장 주변 지역에서 누수 지점을 발견하고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복구 중이며 파열지점 인근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단수 9시간만인 오전 11시께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해당 지점은 상수도관과 우수관이 교차하는 곳으로 누수 수돗물이 우수관을 통해 청초호로 유입되면서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누수 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외부로 수돗물이 분출되는 곳이 없어 오수와 우수관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던 중 청초호로 유입되는 우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주변 지역 우수관을 점검해 파열지점을 찾아냈다.

수도관 파열로 인한 수돗물 단수 사태가 시 전 지역에서 발생하자 속초시는 '식용수분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 따라 이병선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급수방안 등 대책을 추진했다.

수돗물 단수는 시 대부분 지역으로 물탱크 등 저수시설이 있는 공동주택을 제외한 대부분 주택과 상가 등에서 불편을 겪었다.

추석 명절을 마치고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점심 영업을 준비하는 식당 등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으나 오전 11시 물 공급이 재개돼 큰 혼란은 피했다.

엑스포장의 한 음식점 주인은 "수돗물 단수로 이날 하루 문을 닫을까 생각했는데 준비에 차질은 빚었지만, 다행히 물이 나와 점심 영업을 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학교는 급식소 운영과 화장실 이용 불편 등으로 단축수업이나 학교장 재량의 휴업을 했다.

이날 하루 속초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 22개교 가운데 9개교는 오전 단축수업, 3개교는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을 했다.

시 관계자는 "고지대나 외곽지역의 수돗물 공급은 아직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자정께는 돼야 복구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수 시간 째 이어진 단수 사태가 완전히 정상을 되찾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