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 수상
각종 악재 딛고 후반기 펄펄…2번째 FA 대박 조짐
'8월 MVP' 양의지 "포수로 골든글러브 받을 것"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주전 포수 양의지(35)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에게 의미 있는 약속을 했다.

바로 포수로 골든 글러브를 타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22시즌엔 포수로 많은 경기에 출전해 다시 포수로 골든 글러브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초반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후유증 여파로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지 못했고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 타격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는 변치 않은 타격 실력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부상 없이 제 자리를 지켜 포수 골든글러브를 타겠다고 팬들과 약속한 이유다.

그는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암초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후유증과 자가격리 여파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발가락 부상마저 겹쳤다.

양의지가 포수로 출전하는 경기는 손에 꼽을 만큼 적어 팬들과 약속은 희미해지는 듯했다.

'8월 MVP' 양의지 "포수로 골든글러브 받을 것"
그러나 양의지는 양의지였다.

4월 월간 타율 0.150에 그친 양의지는 컨디션을 회복한 5월부터 무서운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로 NC 타선을 이끌었다.

무더운 날씨로 포수들이 슬럼프를 타기 쉬운 8월에는 오히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8월 한 달간 월간 홈런 공동 1위(6개), 장타율 1위(0.761), 출루율 1위(0.488), 타점 2위(22개)를 차지하며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시즌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해 후반기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남은 경기에서 더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개막을 앞두고 한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수준에 비해 떨어진다"며 "그렇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둬 포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의지에게 올 시즌 성적은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FA 계약한 양의지는 현재 성적(타율 0.278, 17홈런, 73타점)을 유지하면 한 번 더 메가톤급 액수를 만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FA와 관련해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다만 내년엔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안 좋아 회복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