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김태완 감독 "주축 전역 이후의 팀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
강원 최용수 감독 "예전 한일전서 의욕만 넘쳐…순위 생각 안해"
"내가 너무 힘이 들어가 있었어. 골을 넣어야 하고,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되게 부끄럽더라고."
K리그1 강원FC의 최용수 감독이 24년 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친선전을 되돌아보며 거듭 한탄했다.

6일 홈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김천 상무와 경기를 앞둔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최근 TV로 재방송된 해당 경기를 봤다며 당시 현장을 떠올렸다.

그는 "스스로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교체될 때 성질이 확 났다"며 "같이 투톱으로 나선 황선홍 형은 많이 뛰지도 않았다"고 웃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결승 골로 2-1로 승리했다.

선수로서 의욕만 앞섰던 당시와 달리 한 팀을 이끄는 입장이 된 '강원의 최 감독'은 과욕을 부리지 않겠다고 했다.

강원은 이날 김천을 이기면 시즌 첫 3연승을 달리게 된다.

아울러 같은 날 펼쳐지는 5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 간 경기 결과에 따라 5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5위는 시즌 초반인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강원이 달성하지 못한 순위다.

이긴다면 여러 성과를 얻는 경기를 앞두고도 최 감독은 "오늘은 마음을 비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최 감독은 "옛날을 되돌아보면 의욕에 넘쳐서 괜히 선수들에게 주문만 많아지고 실수가 나오고 그랬다"며 "흘러가는 대로 두겠다.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연승, 3연승, 상위 스플릿 등 이런 목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

경기력만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둔 팀의 경기력도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최 감독은 "K리그 어느 감독에게도 '만족하는 경기'란 없을 것"이라며 "우리도 부족하다.

팀으로 경기해야 하고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 최용수 감독 "예전 한일전서 의욕만 넘쳐…순위 생각 안해"
아울러 맞대결 상대인 김천의 김태완 감독을 향해서는 "주축 선수들이 전역한 뒤 상황에 대한 준비를 잘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죽마고우라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김 감독과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한 동네에서 보낸 사이"라며 허허 웃었다.

강원에 비하면 김 감독이 이끄는 김천의 상황은 좋지 않다.

10위에 머문 김천의 승점은 28로, '강등권' 대구FC와 같고 최하위 성남FC와 차이도 승점 4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결국 득점을 해야 이긴다.

득점만 해결되면 괜찮을 것 같다"며 "강원은 요즘 팀이 안정돼 있다.

우리도 우리의 경기를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조규성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다음 날인 7일 전역하는 만큼 김 감독은 팀을 새롭게 짜는 데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은 "지금 팀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라며 "경기 중간에 신병들과 맞춰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