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2개 마구를 잡아라'…한화 수베로 감독의 특별 훈련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공 두 개를 한꺼번에 던지는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이글스 감독이 폭소를 터트렸다.

수베로 감독이 던져주는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고 집중하던 한화 내야수 김태연(25)에게서 오기 섞인 기합이 이어진다.

마치 스프링캠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한화의 이색 훈련이 kt wiz와 대결을 앞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졌다.

육성 전문가로 지난 시즌부터 한화를 이끄는 수베로 감독은 책상에서 숫자로 선수를 평가하는 대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하는 유형이다.

비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해도, 적어도 그라운드에서 훈련할 때만큼은 부정적인 감정을 숨긴다.

수베로 감독의 '특별 훈련' 대상자로 지목된 김태연은 경기에 앞서서 감독의 까다로운 펑고를 연달아 받고, 시차를 두고 날아오는 공 2개를 모두 잡아야 했다.

수베로 감독은 "시각과 손동작의 조합을 극대화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경기에서 선수들이 실제로 보여줘야 하는 수비보다 훨씬 많은 집중도가 필요한 훈련이다.

그걸 짧고 굵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수베로 감독은 공 2개의 코스뿐만 아니라 회전과 속도까지 다르게 던졌다.

지난해 팀 실책 120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한화는 올해도 107개로 최다 실책 팀 NC 다이노스(109개)와 대동소이하다.

2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가며 맡는 김태연은 12개의 실책으로 한화 주전 내야수 가운데 수비율이 0.922로 가장 낮다.

김태연만을 위한 훈련이냐는 질문에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과 정은원, 노시환 등 젊은 내야수를 중심으로 주 2회, 못해도 주 1회씩 직접 이렇게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