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열 3위 리잔수 참석
러 연해주서 '7차 동방경제포럼' 개막…푸틴 직접 참석
극동 개발과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이 5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막을 올렸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오는 8일까지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다극(多極)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행사 기간 70개 이상의 비즈니스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동방경제포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약 60개국에서 온 공식 대표단과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특히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러시아 극동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군사 연습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에 육·해·공군 병력을 동시에 파견하며 러시아와 군사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도 행사장을 찾아 러시아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근 북한은 지난 6월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러시아와 극동 지역 교류·협력 재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행사장을 방문해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이어간다.

작년 2월 쿠데타 이후 서방 제재를 받는 미얀마 군부는 반서방 진영인 러시아,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한국은 고위급 정부 인사가 참석했던 이전과 달리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실무자급 4명만 행사에 파견했다.

서방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일본 또한 별도 정부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7일 포럼 본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고 외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해주정부는 포럼 기간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 특별 보안 조치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행사가 끝나는 8일까지 행사 참가자 수송 전세기와 헬기, 러시아 보안당국 허가를 받은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비행기 운항은 금지된다.

행사 개최지인 극동연방대학이 있는 루스키섬 인근 아무르만과 아약스만 등 해역에서 선박 항해도 통제한다.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과 군인 등 4천여 명을 행사장 주변 등에 배치할 방침이다.

동방경제포럼은 2015년 처음으로 열렸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취소됐다.

작년에 재개한 6차 포럼에는 한국 등 58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