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서 장애예술인 50명 작품 60점 공개…김현우·정은혜 작가 참여
청와대 복합문화공간 첫 행사…'장애예술인 특별전' 오늘 개막
청와대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시작으로 첫걸음을 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춘추관 2층에서 청와대 첫 전시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발달·지체·청각 장애에도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 50명의 작품 60점이 공개된다.

서양화·한국화·문인화·서예·공예 등 작품 59점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을 끈 김현우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을 대통령 집무실에서 춘추관 전시장으로 잠시 옮겨 온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이자 화가인 정은혜 작가는 자신이 연기한 '영희'와 '영옥(한지민 분)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참여 최고령 작가는 청각장애 2급인 방두영(75) 씨로, 작품 '불안한 도시-우리들은 어디로'를 통해 생명 탄생과 우리들의 불안한 삶을 표현했다.

최연소 작가이자 지적장애가 있는 정성원(21) 씨는 여우를 그리면서 '여우작가'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도 여우가 등장하는 '풀사이드파티'(Poolside Party)를 선보인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실현하는 첫 번째 행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 현장에서 함께하는 공감·소통·포용의 순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복합문화공간 첫 행사…'장애예술인 특별전' 오늘 개막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춘추관은 1990년 완공 이후 언론 브리핑 목적으로 주로 활용됐다.

문체부는 춘추관 건물 내외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내부에 가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시장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각장애 관람객을 위해 점자 도록과 점자 안내서·소리 전문 안내기(오디오 도슨트)를, 청각장애 관람객을 위해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지체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 접근로를 마련하고, 발달장애 관람객을 위한 '릴랙스 퍼포먼스' 방식으로 전시회를 운영한다.

'릴랙스 퍼포먼스'란 장애로 인한 소리나 움직임 등을 관람객 간 양해하도록 하는 포용적 관람문화를 말한다.

전시 기간에는 전시해설봉사자가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3시)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해주고 주말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한다.

청와대 복합문화공간 첫 행사…'장애예술인 특별전' 오늘 개막
이날 개막식에는 장애예술인과 장애체육인들이 함께해 어울림의 의미를 더한다.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 나사렛대 교수,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김영건 선수, 청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수강생 김민수 작가 등이 참석한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최공열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이사장 등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대표 10명도 참석한다.

정은혜 작가는 영상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전하며, 장애인 여성 서예가 이은희 작가의 휘호 공연·장애인 연주팀 아트스토리와 서울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하는 실내악 연주가 마련된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유동근 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이사장,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과 국민의힘 김승수·김예지·이종성·이용호 의원도 참석한다.

'2022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 일환인 이번 전시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며,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애인 관람객의 전시장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전화(070-7688-1690)로 문의하거나 관람을 사전 예약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