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없어 폐업위기' 日 중소기업 '구원투수' 투자회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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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주 뜻 따라서 인수 후에도 사업·고용 유지"
국내에서 여러 중소기업들이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 위기에 놓인 중소 제조업체를 인수해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게 돕는 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제의 기업은 은행 출신과 컨설턴트들이 2018년 설립한 '기술승계기구'(Next Generation Technology Group·NGTG)란 투자회사다.
이들은 기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를 인수해 이들의 경영을 효율화하고 계속 사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출은 0엔에서 시작해 80억엔(약 781억원)까지 늘었다.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현재까지 인수한 회사가 6개사에 그치지만, 향후 2년간 3∼5개사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NGTG는 2024년엔 상장해 기업 가치를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도시바와 같이 규모가 큰 기업도 인수하겠다고 포부도 있다.
NGTG의 아라이 에이이치 최고경영자(CEO)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많은 기업이 후계자를 찾지 못해 사라지는 가운데 고령의 기업주는 회사를 '돈만 아는' 사모펀드에 넘기기를 꺼리는 '고집'이 있기 때문이었다.
신용조사회사 도쿄상공(東京商工)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을 해산한 중소기업 4만4천377개사 중 85% 이상은 경영진이 60세 이상이었다.
또한 이중 57%는 문을 닫을 당시에도 이익을 내고 있었다.
아라이는 이에 높은 매각 가격보다는 직원과 고객을 우선하는 중소 제조업체를 찾아 인수에 나섰다.
지난달 계약을 맺은 금속 가공업체 '교와 세이코'도 그런 사례다.
이 회사를 설립해 40여 년간 운영해 온 기시다 사다쓰구 씨는 회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직원들을 해고하지 말 것, 회사명도 바꾸지 말 것, '고객 섬김'이라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계승할 것 등을 내걸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한 유일한 후보자는 NGTG였다.
기시다씨는 "은행에서 만나보라고 제안했는데, 처음엔 대학 출신의 엘리트 속물인 줄 알았다"면서 "내가 틀렸다.
(이들에)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도쿄상공 관계자는 "이런 업체의 소유주들은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기업 승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이들이 승계를 고민하게 될 때는 종종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대개 중소 제조업체는 회사 대표만이 해당 사업의 운영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 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곪는다고 지적하면서 '도시마제조'를 그 사례로 들었다.
NGTG가 2019년에 이 회사를 인수했을 당시 회사 제품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는 사람이 기업주 이외에 없었을 정도였다.
아라이는 도시마 사무실 인근에 아파트를 임대해 살면서 2년간 매일 이들과 같이 일하며 성과기반 급여 체계를 확립하고 직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슬랙과 같은 온라인 메신저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이 회사의 이사회 일원이었던 고참 직원에게 CEO직을 넘겼다.
아라이는 소기업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대개 기본적인 수정 사항들이라며 자신이 방문한 기업들 대부분이 홈페이지 구축과 같은 단순한 것들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여러 중소기업들이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 위기에 놓인 중소 제조업체를 인수해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게 돕는 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제의 기업은 은행 출신과 컨설턴트들이 2018년 설립한 '기술승계기구'(Next Generation Technology Group·NGTG)란 투자회사다.
이들은 기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를 인수해 이들의 경영을 효율화하고 계속 사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출은 0엔에서 시작해 80억엔(약 781억원)까지 늘었다.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현재까지 인수한 회사가 6개사에 그치지만, 향후 2년간 3∼5개사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NGTG는 2024년엔 상장해 기업 가치를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도시바와 같이 규모가 큰 기업도 인수하겠다고 포부도 있다.
NGTG의 아라이 에이이치 최고경영자(CEO)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많은 기업이 후계자를 찾지 못해 사라지는 가운데 고령의 기업주는 회사를 '돈만 아는' 사모펀드에 넘기기를 꺼리는 '고집'이 있기 때문이었다.
신용조사회사 도쿄상공(東京商工)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을 해산한 중소기업 4만4천377개사 중 85% 이상은 경영진이 60세 이상이었다.
또한 이중 57%는 문을 닫을 당시에도 이익을 내고 있었다.
아라이는 이에 높은 매각 가격보다는 직원과 고객을 우선하는 중소 제조업체를 찾아 인수에 나섰다.
지난달 계약을 맺은 금속 가공업체 '교와 세이코'도 그런 사례다.
이 회사를 설립해 40여 년간 운영해 온 기시다 사다쓰구 씨는 회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직원들을 해고하지 말 것, 회사명도 바꾸지 말 것, '고객 섬김'이라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계승할 것 등을 내걸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한 유일한 후보자는 NGTG였다.
기시다씨는 "은행에서 만나보라고 제안했는데, 처음엔 대학 출신의 엘리트 속물인 줄 알았다"면서 "내가 틀렸다.
(이들에)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도쿄상공 관계자는 "이런 업체의 소유주들은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기업 승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이들이 승계를 고민하게 될 때는 종종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대개 중소 제조업체는 회사 대표만이 해당 사업의 운영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 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곪는다고 지적하면서 '도시마제조'를 그 사례로 들었다.
NGTG가 2019년에 이 회사를 인수했을 당시 회사 제품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는 사람이 기업주 이외에 없었을 정도였다.
아라이는 도시마 사무실 인근에 아파트를 임대해 살면서 2년간 매일 이들과 같이 일하며 성과기반 급여 체계를 확립하고 직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슬랙과 같은 온라인 메신저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이 회사의 이사회 일원이었던 고참 직원에게 CEO직을 넘겼다.
아라이는 소기업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대개 기본적인 수정 사항들이라며 자신이 방문한 기업들 대부분이 홈페이지 구축과 같은 단순한 것들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