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기온 평균 27도로 생육한계 온도 웃돌아 피해 발생

기후변화로 제주에서 작물 재배법도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도 변화…"제주 마늘 파종 10일 늦춰야"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씨를 뿌리는 파종을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게 해 마늘 생육에 적정한 온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파종 이후 마을에 비닐을 덮어씌우는 피복 시기도 10일 정도 늦추도록 당부했다.

이는 근래 들어 기후 온난화로 인한 평균 기온이 상승해 가을철에도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마늘 생육 최고온도는 25도이나, 평년 9월 평균 최고온도가 27도로 생육 한계온도를 웃돌고 있다.

마늘이 한참 자라나는 10∼12월에는 평년 대비 온도가 0.9도나 높았다.

서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같이 마늘 생육에 불리한 기상 조건이 형성되면서 부패나 발육 불량,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마늘 파종 이후 가을철 고온으로 마늘이 말라죽거나 생육이 불량해져 마늘 주산지인 대정읍과 안덕면에서 약 450㏊ 면적에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안덕면과 대정읍 지역은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에 마늘을 파종해 왔다.

이어 10월에 투명 비닐을 피복하는 재배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투명 비닐 피복 이후로 당시 토양 온도가 40도 가까이 상승하면서 부패 현상이 많이 일어나 생산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기상 변화에 따른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안정적인 마늘 생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이제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고 극값이 커질 것이므로, 예년과 같은 재배 방법을 고수해서는 안정적인 농작물 생산이 어렵다"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고온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