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정체된 차량 500여 대 역주행으로 도로 빠져나가
경찰 합동 대처로 50여 분만에 차량 정체 해소
서해안고속도로 몽탄3터널서 다중 추돌…3명 부상(종합)
터널을 빠져나가던 트럭이 순간 밝아진 빛에 속도 조절을 못 하면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께 전남 무안군 몽탄면 서해안고속도로 몽탄3터널 서울 방향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각 차량 운전자 3명이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활어를 운반하던 1t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고, 트럭이 뒤에서 들이받은 승용차 1대가 전복됐다.

경찰은 터널을 빠져나가던 트럭 운전자가 순간 밝아진 시야에 전방 주시를 못 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도로에 비상 회차로가 없어 사고로 정체된 차들이 역주행으로 도로를 빠져나간 해프닝도 발생했다.

터널 내부 공사로 1차로만 이용이 가능했던 데다 터널 안에 사고 차들이 넘어져 있었기에, 목포 톨게이트부터 사고 지점까지 약 5km 구간에서 500여 대의 차량이 고립될 처지에 놓여 있었다.

경찰은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차량 소통 작전을 개시했다.

목포경찰서와 무안경찰서에 협조 요청을 한 뒤 목포IC와 일로IC 진입로 등을 차단해 고립 차량이 역주행할 수 있는 구간을 확보했다.

운전자들은 경찰의 지도를 받으며 끝에서부터 차를 돌려 목포 톨게이트 진입 이전에 있는 회차 구간까지 역주행으로 이동했다.

이날 차량 정체는 50여 분만에 해소됐다.

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소통시킨다고 했지만, 차량이 많아 앞에 있던 분들은 오래 기다리셨을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정체를 겪어 힘드셨을 텐데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