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가진 '청소년 탁구왕'…"신유빈처럼 강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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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전국장애인학생체전 탁구 단식 금메달 배지현 선수
"체육 시간엔 반에서 제가 제일 인기가 많아요.
"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탁구 연습실에서 만난 배지현(16) 선수는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 체육 시간마다 자신과 한 팀이 되려고 한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적장애가 있는 배 선수는 작년 11월과 올해 5월 2회 연속 전국장애인학생체전 탁구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는 밀알복지재단의 운동선수 지원 사업 '점프' 대상자로 선정돼 후원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배 선수는 육상과 노르딕 스키를 주 종목으로 해왔으나 2020년 갑작스럽게 부정맥 진단을 받아 육상을 그만둬야 했다.
우연히 배운 탁구에도 뛰어난 학습력을 보인 배 선수는 탁구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배 선수의 코치인 오정길 관장은 "(지현이가) 사람을 두려워해 처음엔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같은 말도 10번은 반복해야 하고, 손에 힘도 잘 빠졌다"면서 "하지만 기초 체력이 잘 다져져 있고 워낙 가진 재능이 뛰어난 친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설 체육시설에서 배운 선수 중에 배 선수처럼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오 관장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전국체전 탁구 결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배 선수는 "상대편은 1점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3번 연속으로 점수를 내면서 듀스까지 만들어 간신히 이겼다"며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했다.
금메달을 따서 기분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계엔 탁구, 동계엔 노르딕 종목에 출전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배 선수 방에는 그간의 노력을 보여주는 수상 메달들이 줄지어 있다.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는 배 선수는 "신유빈 선수처럼 강한 수비력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신유빈 선수와 함께 TV 광고를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아울러 전했다.
합숙 훈련을 받을 때 함께 지낸 시각장애인 선수들에게서 수어를 배우며 선수 은퇴 후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다.
배 선수의 어머니인 남혜진 씨는 "시각장애인들이 잠깐 가르쳐준 수어를 잊지 않고 다 기억해 신기했다"며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과 지내면서 서럽고 억울한 일도 많을 텐데 친해져 보겠다고 계속 수어를 배우려고 한다"고 기특해했다.
배 선수는 "수어 통역사 자격증을 가진 체육 선생님이 돼 장애인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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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탁구 연습실에서 만난 배지현(16) 선수는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 체육 시간마다 자신과 한 팀이 되려고 한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적장애가 있는 배 선수는 작년 11월과 올해 5월 2회 연속 전국장애인학생체전 탁구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는 밀알복지재단의 운동선수 지원 사업 '점프' 대상자로 선정돼 후원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배 선수는 육상과 노르딕 스키를 주 종목으로 해왔으나 2020년 갑작스럽게 부정맥 진단을 받아 육상을 그만둬야 했다.
우연히 배운 탁구에도 뛰어난 학습력을 보인 배 선수는 탁구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배 선수의 코치인 오정길 관장은 "(지현이가) 사람을 두려워해 처음엔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같은 말도 10번은 반복해야 하고, 손에 힘도 잘 빠졌다"면서 "하지만 기초 체력이 잘 다져져 있고 워낙 가진 재능이 뛰어난 친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설 체육시설에서 배운 선수 중에 배 선수처럼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오 관장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전국체전 탁구 결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배 선수는 "상대편은 1점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3번 연속으로 점수를 내면서 듀스까지 만들어 간신히 이겼다"며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했다.
금메달을 따서 기분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계엔 탁구, 동계엔 노르딕 종목에 출전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배 선수 방에는 그간의 노력을 보여주는 수상 메달들이 줄지어 있다.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는 배 선수는 "신유빈 선수처럼 강한 수비력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신유빈 선수와 함께 TV 광고를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아울러 전했다.
합숙 훈련을 받을 때 함께 지낸 시각장애인 선수들에게서 수어를 배우며 선수 은퇴 후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다.
배 선수의 어머니인 남혜진 씨는 "시각장애인들이 잠깐 가르쳐준 수어를 잊지 않고 다 기억해 신기했다"며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과 지내면서 서럽고 억울한 일도 많을 텐데 친해져 보겠다고 계속 수어를 배우려고 한다"고 기특해했다.
배 선수는 "수어 통역사 자격증을 가진 체육 선생님이 돼 장애인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