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4회 우승·5대리그 정상' 안첼로티 감독, '올해의 감독' 영예
최고 여자선수는 푸테야스…여자 감독상에는 잉글랜드 우승 이끈 비그만
R.마드리드 리그·UCL 우승 이끈 벤제마, UEFA 올해의 남자선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유럽 프로축구 왕좌에 올려놓은 '골잡이' 카림 벤제마(35)가 2021-2022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UEFA는 26일(한국시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조 추첨 행사를 하고 올해의 선수·감독 등 지난 시즌 부문별 수상자도 발표했다.

대망의 'UEFA 올해의 선수'는 벤제마에게 돌아갔다.

투표에서 523점을 받은 벤제마는 122점을 받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팀 동료 티보 쿠르투아(118점)를 여유 있게 누르고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UEFA 올해의 선수는 국적에 상관에 없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에서 낸 모든 성적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이번 투표에는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의 조별리그 참가팀 대표자와 유럽스포츠미디어 그룹(ESM)이 UEFA 회원국에서 뽑은 기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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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들은 부문별로 3명의 선수를 뽑아 1∼3위 순으로 투표했고, UEFA는 1위 표 5점, 2위 표 3점, 3위 표 1점을 매겨 이를 합산한 점수로 수상자를 가렸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서 27골 12도움을 올리며 득점왕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UCL에서도 1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퍼부으며 득점왕을 차지해 대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16강 2차전, 첼시(잉글랜드)와의 8강 1차전에서 각각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통산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가 14번째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보탰다.

벤제마는 "정말 기쁘다"며 "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게 처음이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팀과 함께 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님은 세계 최고 감독"이라며 공을 스승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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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의 수상 소감에서 호명된 안첼로티(63)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시즌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통산 4차례 UCL 우승을 지휘한 유일한 지도자가 됐다.

그는 2002-2003시즌과 2006-2007시즌 AC 밀란(이탈리아)에서, 2013-2014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UCL 우승을 이끈 바 있다.

2013∼2015년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이탈리아), 에버턴(잉글랜드) 등을 거친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해 6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 통산 35번째 리그 우승을 거두며 순항했고, 안첼로티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2021-2022시즌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인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주장인 미드필더 알렉시아 푸테야스(28)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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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결승에서 올랭피크 리옹에 우승을 내줬지만, 대회 득점왕의 자리는 11골을 넣은 푸테야스에게 돌아갔다.

푸테야스는 리그에서도 26경기에 출전해 18골 16도움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의 여자 감독상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우승을 이끈 사리나 비그만(53)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편 축구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UEFA 회장상은 축구 사상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아리고 사키(76) 전 AC 밀란 감독이 수상했다.

'압박축구'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사키 감독은 '토털풋볼'을 만든 네덜란드의 라누스 미헬스 감독과 함께 현대 축구의 근간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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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