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25일) 우리 코스피는 어제(24일)에 이어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랜만에 시원한 상승세인데, 이유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죠.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5억원, 1,199억원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요.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하다 오늘 방향을 틀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오늘 하루에만 1,802억원 팔아치웠습니다.

오늘 증시 상승은 오전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준금리는 시장이 예상한 대로 25bp(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인 2.50%로 올랐는데요.

이에 따라 최근 이어진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환율 진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우리 증시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8월 현재까지 순매수 규모는 2조 9,420억원으로 지난달 1조 9,790억원의 순매수 기록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상반기 전체 18조 2천억원가량을 팔아치웠는데, 하반기가 되자마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최근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통상 외국인은 강달러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제위기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식을 내다 팔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위기에 따른 원화 약세라기보다는 유로화나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약세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빼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한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는 국내 기업들에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골드만삭스 등 증권가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러한 이유들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국내 증시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이유, 유주안 기자가 증권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앵커>

이제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샀습니까?

좌상단2 : 외국인 1PICK 'LG엔솔'

<기자>

이달 1일부터 오늘까지 외국인은 2차전지 기업을 대거 순매수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각각 5,140억원, 4,760억원 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건데요.

특히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7.4% 오르며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과 달리 2차전지 기업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습니다.

개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3,620억원, 삼성SDI를 2,5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죠.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외국인이 사랑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실적 지표보다 향후 성장성에 더욱 베팅하는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상원이 최근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이 법안에 따라 중국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건데요.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세계 1등을 달리고 있는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그 자리를 우리 배터리 업체가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산 배터리 생산 공백을 LG에너지솔루션이 메꾸기 위해서는 생산시설도 충분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생산라인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2조 6,977억원을 생산라인 신·증설에 사용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9,274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90.9% 증가한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와 함께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 자금 7억 1천만 달러(약 9,500억원)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생산역량(캐파)는 200Gwh인데, 3년 안에 2배를 훨씬 웃도는 540Gwh까지 확장될 예정입니다.

특히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생산역량 확장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당장 올해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 2,560억원으로 제시하며 지난해보다 63.6%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업계는 최근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일 주목할 만한 일정은요?

<기자>

시장은 내일(26일) 공개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 시각 26일 밤 11시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해당 발표에서 강력 긴축, 그러니깐 이른바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날 우리 시간으로 저녁 9시 30분경 미국의 7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되는데요.

6월 개인소비지출 지표는 연간 6.8% 뛰었고 월간 1.0% 뛴 바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경우 연간 4.7%, 월간 0.3% 정도로 6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미미하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이 해당 지표를 참고한 발언, 즉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식의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역시 현재 인플레 고점 징후가 여럿 보이면서 파월 의장이 더 강경한 매파적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외국인, 8월에만 3조 순매수…1PICK은?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