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러프의 위력…한화 클래식 첫날 언더파 선수 단 7명
"머리가 다 아플 지경입니다.

"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한 선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기른 러프와 싸우느라 진이 다 빠졌다는 이 선수는 "러프에 빠지면 보기는 기본이고 아차 하면 더블보기"라고 하소연했다.

최대 100㎜에 이르는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의 러프는 이날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고작 7명.
올해 열린 KLPGA 투어 대회에서 가장 적은 언더파 스코어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KLPGA투어 대회에서 첫날 언더파 스코어가 가장 적었던 것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 클럽에서 치러진 롯데 오픈 1라운드 때 22명이었다.

프로 대회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80대 타수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25명이 80대 타수를 적어냈다.

3명은 10오버파를 넘게 치다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올해 우승을 신고한 정상급 선수들도 오버파 타수의 수모를 겪었다.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자 송가은(22)은 10오버파 82타를 적어냈다.

송가은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에 트리플보기까지 1개 더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20)도 8오버파 80타를 쳤고, 롯데 렌터카오픈을 제패한 장수연(28)도 80타가 적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임희정(22)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지한솔(26)도 6타를 잃어 78타를 쳤다.

지난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 플레이에서 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을 따냈던 지은희(36)와 지난 7일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홋카이도 메이지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민영(30)도 78타를 치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