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한복 입은 서양동화,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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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컬래버레이션 통해 토르·크루엘라 등에도 한복 입혀
"제 작품은 크게 보면 패러디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누구나 아는 서양 동화 속 공주에게 한복을 입히면 재밌잖아요.
보는 사람들이 '이거 내가 아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다른 옷을 입었네? 이 옷은 뭐지?' 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거죠."
동화 속 공주 또는 히어로에 한복을 입힌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흑요석(우나영) 작가는 24일 '2022 서울 팝콘'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흑요석 작가의 작품에는 언뜻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섞여 있다.
동양적인 배경 속에서 서양 동화 속 주인공을 그려내고 할리우드 영화 속 히어로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입혔다.
이처럼 이질적인 두 요소가 마치 원래 한 짝이었던 양 어우러지고, 그 속에서 친숙함과 생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흑요석 작가 작품의 매력이다.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대표작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하늘색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맨 앨리스를 하늘색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댕기 머리 소녀로 재해석했다.
토끼는 양복 대신에 두루마기와 갓을 걸치고, 시계 대신에 곰방대를 물었다.
원작 토끼굴 장면에는 없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면 떠오르는 카드와 찻주전자도 골패와 백자로 바뀌었다.
그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6개월에 걸쳐 고심하면서 그렸다"며 "지금의 제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그때 정리가 됐고, 앞으로 작품을 어떻게 해나갈지도 실마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디즈니와 공식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2017년 마블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의 한국화 포스터는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SNS 계정을 통해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에서는 이 포스터가 따온 김홍도의 '씨름'과 비교하며 의미를 분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흑요석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다.
이 때문인지 작품 전반에서 동양화의 느낌이 묻어난다.
작가는 "옛날 그림처럼 느껴지도록 누렇게 변색된 종이 색을 (배경으로) 썼고, 전체적으로 바래고 붓 터치의 느낌이 나도록 하기도 한다"며 "바위도 기암괴석처럼 산수화 느낌이 나도록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복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작가는 "한복이 예쁘고 좋아서 그렸지만, 점점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며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이전 시대의 한복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앞으로 그런 작업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학과에서 한복에 대해 공부 중인 그는 올 연말에는 '흑요석의 한복 포즈집'(가제)이라는 사진 자료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흑요석 작가는 이날 '2022 서울 팝콘'에 토크쇼 게스트로 참석했으며, 별도로 부스를 열어 작품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누구나 아는 서양 동화 속 공주에게 한복을 입히면 재밌잖아요.
보는 사람들이 '이거 내가 아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다른 옷을 입었네? 이 옷은 뭐지?' 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거죠."
동화 속 공주 또는 히어로에 한복을 입힌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흑요석(우나영) 작가는 24일 '2022 서울 팝콘'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흑요석 작가의 작품에는 언뜻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섞여 있다.
동양적인 배경 속에서 서양 동화 속 주인공을 그려내고 할리우드 영화 속 히어로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입혔다.
이처럼 이질적인 두 요소가 마치 원래 한 짝이었던 양 어우러지고, 그 속에서 친숙함과 생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흑요석 작가 작품의 매력이다.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대표작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하늘색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맨 앨리스를 하늘색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댕기 머리 소녀로 재해석했다.
토끼는 양복 대신에 두루마기와 갓을 걸치고, 시계 대신에 곰방대를 물었다.
원작 토끼굴 장면에는 없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면 떠오르는 카드와 찻주전자도 골패와 백자로 바뀌었다.
그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6개월에 걸쳐 고심하면서 그렸다"며 "지금의 제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그때 정리가 됐고, 앞으로 작품을 어떻게 해나갈지도 실마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디즈니와 공식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2017년 마블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의 한국화 포스터는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SNS 계정을 통해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에서는 이 포스터가 따온 김홍도의 '씨름'과 비교하며 의미를 분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흑요석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다.
이 때문인지 작품 전반에서 동양화의 느낌이 묻어난다.
작가는 "옛날 그림처럼 느껴지도록 누렇게 변색된 종이 색을 (배경으로) 썼고, 전체적으로 바래고 붓 터치의 느낌이 나도록 하기도 한다"며 "바위도 기암괴석처럼 산수화 느낌이 나도록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복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작가는 "한복이 예쁘고 좋아서 그렸지만, 점점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며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이전 시대의 한복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앞으로 그런 작업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학과에서 한복에 대해 공부 중인 그는 올 연말에는 '흑요석의 한복 포즈집'(가제)이라는 사진 자료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흑요석 작가는 이날 '2022 서울 팝콘'에 토크쇼 게스트로 참석했으며, 별도로 부스를 열어 작품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