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대통령 "전 범죄수사국장 신병 인도 지연" 성토
멕시코, 이스라엘에 '교대생 43명 실종 은폐' 도피범 송환 촉구
멕시코 정부가 이스라엘로 도피한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 핵심 피의자에 대한 신속한 송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제론 전 검찰청 범죄수사국장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행여라도 그를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론 전 수사국장은 2014년 9월 26일 발생한 아요치나파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과 관련한 최고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이다.

당시 멕시코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는데, 현장에 있던 43명은 이후 사라졌다.

애초 검찰은 지역 카르텔과 부패 경찰관의 공모 하에 벌어진 살인 사건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정부재조사위원회는 "정부 당국이 학생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며 관련 수사 결과가 은폐·조작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첫 수사 결과를 '역사적 진실'이라고까지 표현했던 헤수스 무리요 카람 당시 법무장관은 강제 실종에 관여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최근 구금됐다.

제론 전 국장의 경우 이번 재조사 결과가 나오기 훨씬 전에 이스라엘로 도주했다.

멕시코 당국은 2020년께 이미 제론 전 국장에 대한 혐의사실 일부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신병 확보를 이스라엘에 요청한 바 있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진실규명을) 잘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서한을 받았으나,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조속한 조처를 재차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