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단체 "'봉은사 폭력사태' 침묵 자승, 평화방생순례는 '쇼'"

경북 영천 은해사 앞 항의 회견…"현 총무원장도 유감표명없이 강건너 불구경"

불교계 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24일 "조계종단이 폭력으로 얼룩져 국민적 지탄이 된 상황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이 홀로 초연한 척 진행하는 '평화방생순례'는 '쇼'"라고 비판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날 경북 영천의 은해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은사 앞 폭력 사태는 봉은사 소임자들과 동원된 자승 전 원장의 상좌(제자)들이 합세해 합법적인 1인 시위를 하러 온 조계종 해고 노조원 박정규 홍보부장을 대낮에 폭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는 "그런데도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회주 자승 전 원장은 한마디 유감 표명 없이 버젓이 봉은사 행사를 진행하고, 대규모 신도를 동원해 은해사 걷기쇼까지 하고 있다.

참으로 뻔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또한 대국민 유감 표명은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은해사 일대에서는 자승 전 원장이 회주(큰스님)로 있는 상월결사 주도로 '평화방생순례'가 열렸다.

방생(放生)이 생명을 자유롭게 하듯 걷기 순례로 평온해진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바라자는 취지를 담았다.

봉은사 회주이기도 한 자승 전 원장은 봉은사 국장인 A스님 등이 가담한 집단폭행 사건 후로 불교 단체들로부터 사과·참회 요구를 받아왔다.

그는 별다른 입장표명없이 열흘 넘게 침묵을 지켜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