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카누 슈퍼컵 나서는 조광희 "들러리는 안 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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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한다는 부담있어"…종목 바꿔 아시안게임 3연패도 도전
"초청 없었으면 슈퍼컵 존재 몰랐다"…카누 경쟁력 위한 국제대회 경험 강조 "꼴찌를 할 사람이 없어서 아시아에서 사람을 찾았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니까요.
"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카누연맹(ICF) 스프린트 슈퍼컵에 나서는 조광희(29·울산광역시청)는 대회 초청장을 전달받은 순간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조광희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꼴찌는 하지 말아야겠다', '들러리만 서고 오진 말아야겠다' 이런 오기가 생겼다"라고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18년부터 시작된 스프린트 슈퍼컵은 세계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ICF가 자체 선발, 초청해 진행하는 대회다.
남녀 카약·카누 1인승 4개 부문에서 초청받은 40여명의 선수가 26~27일 이틀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경주를 펼친다.
조광희는 이 가운데 남자 카약 1인승 350m 부문에 초청받았다.
초청 자체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첫 출전인 데다 카누가 유럽, 영미 지역과 아시아 간 기량 차이가 뚜렷한 종목인 만큼 조광희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조광희는 "12명이 내 종목에 출전한다고 한다.
이 중 8등은 해서 적어도 뒤에서 네 번째보다는 잘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350m는 처음인데, 또 레인도 4개뿐이라고 한다.
생소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카누 스프린트 종목은 보통 9개의 레인에 경주한다.
올림픽 등 국제 경기에서는 350m 구간 경주도 없다.
조광희는 "여러모로 특이한 대회지만 어쨌든 초청을 혼자 받았다.
한국을 대표해 나간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최대한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광희는 한국 카누의 간판이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남자 카약 1인승 200m와 2인승 200m에서 모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국내 카누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땄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자 카약 1인승 200m로 출전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카누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 대회에서 줄곧 세계 강호들과 겨뤄온 조광희지만, 지난 5월 체코 라치체와 폴란드 포즈난과 열린 ICF 스프린트 월드컵 1·2차 대회에서는 고전했다.
주 종목이었던 카약 1인승 200m 대신 장상원(인천광역시청)과 카약 2인승 500m에 출전한 조광희는 최종 23위의 성적을 냈다.
대회 결과에 전혀 개의치 않다는 조광희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카약 1인승 200m 종목이 사라져 이제 2인승 500m에 나가게 됐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경쟁하는 국가가 중국인데, 스프린트 월드컵 성적이 중국보다는 크게 앞섰다"고 짚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15년째 카누를 타고 있는 조광희는 '1등의 영예'를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카누가 워낙 힘든 종목인데다 선배들의 괴롭힘도 없지 않았다.
중, 고등학교 때 훈련 중 자주 도망쳤는데 그래도 계속 1등을 하니까 재미가 붙었다"고 허허 웃었다.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하고 보니 다음에도 그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항저우 대회에서는 카약 2인승, 4인승 500m에 나간다.
전부는 어렵더라도 하나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카누를 이끄는 입장에서 조광희가 원하는 바는 더 많은 국제대회의 출전이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곧 카누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봐서다.
조광희는 "우리가 유럽 등에 비해 신체조건이 떨어지긴 하지만 경기를 막상 해보면 힘이 그렇게 딸리는 것은 아니다.
운영 측면에서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권 대회나 월드컵 말고도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있다.
나만 해도 이번 슈퍼컵 초청을 못 받았으면 이런 게 있는지 몰랐을 거다"라고 "이런 대회가 분명히 많이 있다.
성장하려면 찾아서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컵과 함께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그의 소망은 카누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다.
조광희는 "카누가 잘 알려진 종목은 아니지만 이제 여러 사람이 어떤 종목인지는 아는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카누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
더 많은 분이 카누의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초청 없었으면 슈퍼컵 존재 몰랐다"…카누 경쟁력 위한 국제대회 경험 강조 "꼴찌를 할 사람이 없어서 아시아에서 사람을 찾았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니까요.
"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카누연맹(ICF) 스프린트 슈퍼컵에 나서는 조광희(29·울산광역시청)는 대회 초청장을 전달받은 순간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조광희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꼴찌는 하지 말아야겠다', '들러리만 서고 오진 말아야겠다' 이런 오기가 생겼다"라고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18년부터 시작된 스프린트 슈퍼컵은 세계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ICF가 자체 선발, 초청해 진행하는 대회다.
남녀 카약·카누 1인승 4개 부문에서 초청받은 40여명의 선수가 26~27일 이틀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경주를 펼친다.
조광희는 이 가운데 남자 카약 1인승 350m 부문에 초청받았다.
초청 자체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첫 출전인 데다 카누가 유럽, 영미 지역과 아시아 간 기량 차이가 뚜렷한 종목인 만큼 조광희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조광희는 "12명이 내 종목에 출전한다고 한다.
이 중 8등은 해서 적어도 뒤에서 네 번째보다는 잘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350m는 처음인데, 또 레인도 4개뿐이라고 한다.
생소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카누 스프린트 종목은 보통 9개의 레인에 경주한다.
올림픽 등 국제 경기에서는 350m 구간 경주도 없다.
조광희는 "여러모로 특이한 대회지만 어쨌든 초청을 혼자 받았다.
한국을 대표해 나간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최대한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광희는 한국 카누의 간판이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남자 카약 1인승 200m와 2인승 200m에서 모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국내 카누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땄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자 카약 1인승 200m로 출전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카누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 대회에서 줄곧 세계 강호들과 겨뤄온 조광희지만, 지난 5월 체코 라치체와 폴란드 포즈난과 열린 ICF 스프린트 월드컵 1·2차 대회에서는 고전했다.
주 종목이었던 카약 1인승 200m 대신 장상원(인천광역시청)과 카약 2인승 500m에 출전한 조광희는 최종 23위의 성적을 냈다.
대회 결과에 전혀 개의치 않다는 조광희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카약 1인승 200m 종목이 사라져 이제 2인승 500m에 나가게 됐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경쟁하는 국가가 중국인데, 스프린트 월드컵 성적이 중국보다는 크게 앞섰다"고 짚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15년째 카누를 타고 있는 조광희는 '1등의 영예'를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카누가 워낙 힘든 종목인데다 선배들의 괴롭힘도 없지 않았다.
중, 고등학교 때 훈련 중 자주 도망쳤는데 그래도 계속 1등을 하니까 재미가 붙었다"고 허허 웃었다.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하고 보니 다음에도 그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항저우 대회에서는 카약 2인승, 4인승 500m에 나간다.
전부는 어렵더라도 하나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카누를 이끄는 입장에서 조광희가 원하는 바는 더 많은 국제대회의 출전이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곧 카누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봐서다.
조광희는 "우리가 유럽 등에 비해 신체조건이 떨어지긴 하지만 경기를 막상 해보면 힘이 그렇게 딸리는 것은 아니다.
운영 측면에서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권 대회나 월드컵 말고도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있다.
나만 해도 이번 슈퍼컵 초청을 못 받았으면 이런 게 있는지 몰랐을 거다"라고 "이런 대회가 분명히 많이 있다.
성장하려면 찾아서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컵과 함께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그의 소망은 카누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다.
조광희는 "카누가 잘 알려진 종목은 아니지만 이제 여러 사람이 어떤 종목인지는 아는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카누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
더 많은 분이 카누의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