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원 가능성을 언급한 여파로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8달러(3.74%)가량 오른 배럴당 9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한 것이다.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3.88% 오른 배럴당 10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2일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2일 이후 처음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외신에 전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장관이 OPEC+가 감산을 포함한 어려움에 맞설 수단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산유국 협의체는 "언제든 여러 형태로 감산 등을 포함한 지침을 제공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는 물론 몇몇 OPEC 회원국들도 WSJ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감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많은 트레이더들은 약한 수요와 과잉 공급에 대해 투자자들이 다시 우려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유가 랠리가 끝났다고 생각해왔다"라며 "그러나 OPEC 산유국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유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많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산이 곧바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한 외신은 OPEC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의 감산이 임박한 것은 아닐 수 있으며,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와 맞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만약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 서방과 합의를 이룰 경우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시장에 이란산 원유가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OPEC+는 수급 균형을 위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산유국 협의체는 8월 초에 9월 증산 규모를 10만 배럴로 기존보다 대폭 축소한 바 있다.

[뉴욕유가] 산유국 감원 가능성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