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늦었는데…' 택시로 착각한 뇌졸중 노인 데려다준 청년

뇌졸중 노인 집까지 데려다준 청년
데려다 준 뒤 집까지 들어가는 모습 확인
청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중요한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택시로 착각하고 자신의 차에 탄 뇌졸중 노인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모습. / 영상=유튜브 '한문철TV'

중요한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택시로 착각하고 자신의 차에 탄 뇌졸중 노인을 집까지 데려다줬다는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제가 면접에 늦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경기 용인시에서 차를 몰고 면접을 보러 가고 있었다.

당시 A 씨는 4차선으로 차선 변경 후 신호 대기를 하기 위해 정차했고, 이때 횡단보도 인근 인도에 서 있던 한 노인이 차량에 올라탔다.

A 씨가 "어르신, 택시가 아닌데"라고 말했으나 노인은 재차 목적지만 말했고, 이에 A 씨는 우선 차량을 출발시킨 뒤 목적지로 이동했다.

노인이 주소를 정확히 말하지 못해 주변을 한 바퀴 돌던 A 씨는 정차 후 "댁이 어딘지 정확히 말씀해주시면 모셔다드리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면접을 보러 가던 청년이 택시로 착각하고 자신의 차에 탄 뇌졸중 노인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모습. / 영상=유튜브 '한문철TV'

그러자 노인은 차고 있던 목걸이를 보여줬다. 목걸이에는 '뇌졸중 1급 환자'라는 정보와 함께 집으로 추정되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이후 A 씨는 노인을 해당 주소에 데려다준 뒤, 노인이 집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다시 면접 장소로 출발했다.

결국 A 씨는 면접에 30분 늦었다고. 그는 "면접관님이 '시간 준수를 부탁드렸는데 늦으셨네요'라며 인상을 찌푸렸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제가 자초한 일이니, 핑계라고 생각하지만, 몸이 아프신 분을 보니 차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고 면접관님께 말했다"며 "다행히 면접관님이 이해해주셔서 늦었지만,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