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이라도 공습경보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
전쟁에 취소된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리그 개막
러시아의 침공으로 취소된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리그가 23일(현지시간) 개막한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3일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리그는 수도 키이우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샥타르 도네츠크와 메탈리스트1925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시즌에 돌입한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리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동계 휴식기를 맞아 잠시 중단됐고 애초 올해 2월25일 재가될 예정이었지만 하루전인 2월24일 러시아가 침공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했다.

AP통신은 시즌 첫 경기를 하는 두 팀의 연고지가 각각 도네츠크와 하르키우로, 현재 러시아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곳이어서 더욱 감동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전날 리그가 개막하는 터라 뜻깊은 일이라고 전했다.

24일은 1991년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시즌이 개막하지만 완전히 정상화하진 않았다.

경기장엔 관중이 입장할 수 없고 경기중이라도 공습경보가 울리면 선수와 스태프, 심판은 모두 방공호로 대피해야 한다.

샥타르 도네츠크의 주장이자 국가대표인 타라스 스테파넨코는 22일 AP통신에 "우리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세계 시민에게 우크라이나가 처한 현실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강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시작되는 시즌엔 데스나 체르니히우와 마리우폴 등 러시아의 공격으로 도시가 심하게 파괴된 도시를 연고지로 두 팀을 빼고 16개 팀이 경기한다.

경기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키이우와 주변과 서부 지역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유튜브로 국내외에 중계된다.

우크라이나 남자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월23일 기준 27위로 한국보다 한 계단 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