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지역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반면 북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23일 지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시에 21일 밤부터 전날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까지 스자좡시 도심에 내린 최대 강수량은 95.5㎜로 집계됐다.

스자좡시 당국은 이번 비로 도심 교차로 14곳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인명 피해 등 정확한 피해 규모를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침수 피해 사진과 영상들이 넘쳐났다.

이들 사진과 영상을 보면 주요 도로는 차량과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뒤엉켜 있고, 도로에 차량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또 고가도로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가 하면 도로 한 가운데서 레저용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지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은 2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상점 안의 물건이 모두 젖어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며 "이렇게 큰비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반면 쓰촨성과 충칭시 등 중남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용수난과 전력난을 겪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시는 8월 들어 보름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고, 충칭시도 18일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쓰촨은 중국에서 수력 발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올여름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량이 작년 40억t에서 12억t으로 급감했다.

이동식 발전기 수백 대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업용 전력은 제한 송전을 하고 있다.

전력 생산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쓰촨성은 지난 15일 시작된 산업용 전력공급 제한 조치를 25일까지로 연장했다.

상하이시도 22∼23일 동방명주 탑으로 유명한 와이탄 일대의 경관 조명과 대형 스크린 가동을 중단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인 쓰촨과 충칭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신에너지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