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의 전설적인 액티브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가 남긴 이 말은 장기적으로 시장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수료도 저렴한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에 비해 투자에 더욱 효율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인덱스 펀드와 개별 주식투자의 장점을 동시에 겸비했다.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위험 관리가 잘 돼 있어서 마음 편하게 장기 투자할 수 있다.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되므로 특정 기업의 주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손실을 분산할 수 있다. 잘못된 주식 종목 선정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 더욱 적합하다.
ETF 투자 시에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ETF를 선택할 때는 추적 오차가 낮은 상품을 찾는 것이 좋다. 추적 오차는 ETF 수익률이 기초지수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추적 오차가 낮을수록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우량 ETF다.
아울러 편입 종목 구성 방식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똑같은 시장에 투자하더라도 편입 종목 구성 방식에 따라 실제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장 대표지수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투자를 원한다면 대형주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최근 대형주 상승 폭이 가팔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일 가중 방식을 고르면 된다. 특정 재무지표가 우량한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적절한 팩터 가중 방식 상품도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한 상황에서는 특정 ETF의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를테면 원자재 가격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실물 대신 동일 규모의 선물 투자로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 시점의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가 심할 경우 실제 상품 가격과의 괴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