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6개월] ④'서방 진영의 리더'로 다시 나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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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14조 천문학적 지원…두 개의 적 대치 새로운 도전
로켓 시스템·최첨단 드론 등 물량 공세…인도적 지원 85억달러
바이든, 단호한 리더십 일단 성과…11월 중간선거 부정적 영향 가능성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반신반의하는 가운데서도 민감한 군사정보까지 공개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고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앞장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무·국방 장관 등 주요 각료들은 분주히 유럽을 오가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등 서방 기구들이 일치된 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미국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자유진영의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
◇ 참전 빼고는 전부…우크라이나에 아낌없는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년 동안 미국이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해 쏟아부은 돈과 자원은 천문학적이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며 사실상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입장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 있다.
직접적인 파병을 포함해 전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한 무기를 포함해 군수 및 인도적 지원에는 한도를 설정하지 않는 셈이다.
1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으로 제공한 무기 지원은 모두 106억달러(약 14조1천6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무기를 지원해온 미국은 19일에도 모두 7억7천500만달러(약 1조354억원) 규모의 추가 군수 지원을 발표했다.
이는 단일 지원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앞서 이달 초 10억달러에 달하는 최대 규모 지원 방침을 밝힌 뒤 불과 열흘여만의 잇단 지원이다.
미국이 그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비롯해 대(對)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정찰 드론, 헬리콥터,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전쟁 초기에는 로켓 시스템을 비롯해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 등의 지원에는 선을 그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며 첨단 무기 체계를 사실상 물량 공세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사실상 교착 상태인 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데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이번 지원에는 스캔 이글 정찰 드론 15대가 처음으로 포함됐고, 러시아의 방공체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포병대를 탐지하는 러시아의 레이더까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HARM) 등이 포함됐다.
군사 지원과 별도로 우크라이나 빈곤층과 장애아, 피난민 지원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역시 병행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미국이 이를 위해 지원한 금액은 모두 85억달러에 달한다.
◇ 에너지 금수에서 올리가르히 제재까지 전방위적 대러 압박
침략을 자행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다른 무기다.
미국은 전쟁 직후 러시아를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을 비롯해 강도 높은 제재를 잇달아 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금수는 러시아의 돈줄을 죔으로써 결정적 타격을 입힌 동시에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후폭풍까지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이른바 러시아의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에 대한 개인적 제재를 포함해 푸틴 대통령의 여자친구를 비롯해 일가를 모조리 제재 명단에 포함하는 등 폭넓은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은 외교·안보에서 새로운 분기점에 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 우호적…인플레이션은 선거 앞둔 바이든에 부담
냉전 체제 종식 이후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압도적 힘의 우위를 한동안 유지했던 과거와 달리 중국의 부상에 맞물려 러시아의 침략까지 겹치며 미국으로서는 전례 없이 두 개의 적과 동시에 대면한 셈이 됐다.
민주주의를 내세워 가치 동맹을 구축하려 한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 구상 자체가 위태로운 도전과 마주한 형국이다.
어느 때보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단호하게 대응해 온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내에서 평가는 일단 양호하다.
지난해 혼란스러웠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인플레이션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잠시 반등한 자체가 단적인 사례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이 결국 인플레이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 입장에서 여론 악화를 포함한 부담 요인인 게 사실이다.
지난 9일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핵심 법안 처리 등의 영향으로 40%로 반등했다.
/연합뉴스
로켓 시스템·최첨단 드론 등 물량 공세…인도적 지원 85억달러
바이든, 단호한 리더십 일단 성과…11월 중간선거 부정적 영향 가능성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반신반의하는 가운데서도 민감한 군사정보까지 공개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고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앞장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무·국방 장관 등 주요 각료들은 분주히 유럽을 오가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등 서방 기구들이 일치된 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미국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자유진영의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
◇ 참전 빼고는 전부…우크라이나에 아낌없는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년 동안 미국이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해 쏟아부은 돈과 자원은 천문학적이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며 사실상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입장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 있다.
직접적인 파병을 포함해 전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한 무기를 포함해 군수 및 인도적 지원에는 한도를 설정하지 않는 셈이다.
1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으로 제공한 무기 지원은 모두 106억달러(약 14조1천6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무기를 지원해온 미국은 19일에도 모두 7억7천500만달러(약 1조354억원) 규모의 추가 군수 지원을 발표했다.
이는 단일 지원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앞서 이달 초 10억달러에 달하는 최대 규모 지원 방침을 밝힌 뒤 불과 열흘여만의 잇단 지원이다.
미국이 그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비롯해 대(對)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정찰 드론, 헬리콥터,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전쟁 초기에는 로켓 시스템을 비롯해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 등의 지원에는 선을 그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며 첨단 무기 체계를 사실상 물량 공세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사실상 교착 상태인 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데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이번 지원에는 스캔 이글 정찰 드론 15대가 처음으로 포함됐고, 러시아의 방공체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포병대를 탐지하는 러시아의 레이더까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HARM) 등이 포함됐다.
군사 지원과 별도로 우크라이나 빈곤층과 장애아, 피난민 지원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역시 병행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미국이 이를 위해 지원한 금액은 모두 85억달러에 달한다.
◇ 에너지 금수에서 올리가르히 제재까지 전방위적 대러 압박
침략을 자행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다른 무기다.
미국은 전쟁 직후 러시아를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을 비롯해 강도 높은 제재를 잇달아 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금수는 러시아의 돈줄을 죔으로써 결정적 타격을 입힌 동시에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후폭풍까지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이른바 러시아의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에 대한 개인적 제재를 포함해 푸틴 대통령의 여자친구를 비롯해 일가를 모조리 제재 명단에 포함하는 등 폭넓은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은 외교·안보에서 새로운 분기점에 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 우호적…인플레이션은 선거 앞둔 바이든에 부담
냉전 체제 종식 이후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압도적 힘의 우위를 한동안 유지했던 과거와 달리 중국의 부상에 맞물려 러시아의 침략까지 겹치며 미국으로서는 전례 없이 두 개의 적과 동시에 대면한 셈이 됐다.
민주주의를 내세워 가치 동맹을 구축하려 한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 구상 자체가 위태로운 도전과 마주한 형국이다.
어느 때보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단호하게 대응해 온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내에서 평가는 일단 양호하다.
지난해 혼란스러웠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인플레이션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잠시 반등한 자체가 단적인 사례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이 결국 인플레이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 입장에서 여론 악화를 포함한 부담 요인인 게 사실이다.
지난 9일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핵심 법안 처리 등의 영향으로 40%로 반등했다.
/연합뉴스